필자는 나름 막걸리 매니아입니다. 과거 직장 다니던 시절에는 막걸리를 먹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자영업을 시작하고 나서 막걸리를 드시는 장년층 개인사업자분들과 식사를 많이 하다보니 어느새 막걸리 혼술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식당에서 먹는 막걸리는 거의 장수 생막걸리가 시장을 다 점유하고 있고 지평 막걸리 정도가 차별화가 되있지요. 막걸리를 많이 먹다 보면 맛의 차이는 당연히 알게 되고 음식에 따라 막걸리 종류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식당에서는 거의 장수 생막걸리와 어울리는 음식이 많습니다. 서울에서는 장수 생막걸리가 표준적인 맛인데 그 특징을 쉽게 설명하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맛입니다. 신맛이 대체로 강하고 뭐랄까 좀 꼬랑한 향이 있다고 할까- 머 젊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별로일 수 있습니다. (장수 막걸리를 먹는다고 해서 틀딱은 아닙니다;;;)

 

막걸리 시장의 맛을 분류하면 신맛이 강한 장수 생막걸리와 단맛이 강한 지평 막걸리 그리고 나머지 비슷한 맛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재료가 쌀이기 때문에 국산이냐 외국산이냐의 차이도 있겠지만 어차피 쌀에 첨가물을 넣는 거라서 맛 자체는 비슷비슷합니다.

 

 

아무래도 단맛이 강한 쪽이 젊은 층과 여성층에 선호되기 때문에 장수 막걸리에서도 이를 알고 라인업을 하는데요. 독도의 경우는 CU와 서울장수주식회사에서 합작한 막걸리로 신맛보다는 단맛이 특징입니다. CU편의점의 PB(Private Brand) 상품이고요. 필자는 거의 편의점에서 막걸리를 살 때 선택하는 제품입니다. 편의점 -> 젊은 사람들이 고객이기 때문에 단맛이 강해야 잘 팔리겠지요.

 

독도 막걸리

 

 

 

이 제품이 나온지는 1년 정도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알밤 막걸리를 주로 먹었는데 독도가 나오고 나서 주로 먹고 있습니다.

독도 막걸리 표시사항

알콜함량 6%에 750ml 로 자기전에 한병 딱 먹기에 적당합니다. 또 특징이 국산 백미를 썼습니다. 독도라는 이름답게 울릉도 해양심층수를 정제수로 사용합니다. (울릉도는 독도에서 가까우니까) 무궁화꽃 농축액과 국산 비트착즙액을 썼다는데 색깔은 흰색이네요. 향은 깔끔합니다. 나머지 재료는 다른 막걸리와 비슷한 식품첨가물입니다.

 

장수 생막걸리와 달리 독도는 유통기한이 긴 편입니다. 장수 막걸리는 말그대로 생-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짧지요. 많이 팔려야 생으로 팔수 있는 거지요. 때문에 장수 생막걸리는 제조일자에 따라 매일 맛이 조금씩 변합니다.

 

독도 막걸리

CU와 서울장수주식회사에서 수익금의 일부를 독도사랑 운동본부에 기부합니다. 마케팅이긴 하지만 이래서 또 많이 먹을 이유를 줍니다;;;(주당들이 좋아하는 것 - 술 먹는 타당한 이유를 제시한다)

 

*여기까지는 배경 설명이고 진짜 맛은 어떤가?

 

나름 막걸리 매니아로써 평가는 젊은 사람들이 먹기 괜찮게 달고 깔끔하다. 꼬랑하지 않다 - 정도 입니다. 달기 때문에 좀 매운 음식들 (매운 갈비찜, 부대찌개 등)과 함께 먹으면 무난하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젊은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막걸리입니다. 먹다보면 약간 요구르트 맛 비슷한 느낌이 나기 때문에 장수 생막걸리가 입에 맞지 않은 분들도 무난히 마실 수 있습니다. (쌀로 만든 칵테일? 정도)

 

소주나 생막걸리 같은 정통파(?)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음료수 같은 맛이라서 주당들은 물릴 수 있습니다. 필자도 한병 정도 마시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장수 생막걸리를 두병 정도 마신 후 피니쉬로 독도를 마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두개 연속으로 독도를 마시진 않습니다. CU가 편의점이기 때문에 PB 술에도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확실한 컨셉이 좋아서 마시고 있습니다.

 

편의점 PB다 보니까 언제 또 생산중단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제품도 요런 느낌으로 나온다면 좋지 않을까 - 기대하고 있습니다.

 

*퇴근길에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독도 막걸리 - 취향에 맞는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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