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인테리어 필름 학원을 수료했습니다.
인테리어 필름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수업을 시작해서 약 한달 정도의 과정을 마쳤는데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지만 '아하, 인테리어 필름이란 이런 분야이구나~'하는 느낌으로 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작업(실습)하면서 여러 사진을 찍어놨는데요. 학원 일정에 밀려 포스팅을 못했었네요. 이제부터 하나씩 정리해서 포스트할 예정입니다.
인테리어 필름 학원
인테리어 필름 학원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배나 타일은 학원이 많지요. 국가 자격증인 기능사가 있는 종목은 어느 정도 실습 과정이 비슷할 수 밖에 없는데 필름은 아직 기능사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학원측이 자체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학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필름 실습을 하다 보니 조금 한계는 있을 수 있겠지요. 인테리어 필름은 일반 가정에도 들어가지만 아무래도 대형 쇼핑몰, 은행, 관공서 등 상업 공간에 많이 쓰이다 보니 그런 것을 학원에서 체험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필름 시공의 절차, 재단, 센터잡기, 칼질법, 마감 등 기초를 배우고 충분한 기간의 실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필름을 한번 배워보겠다 - 는 생각이라면 학원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필자의 경우 필름이 뭔가 멋지다고 생각했을 뿐 그 시공에 대해서는 완전한 까막눈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장에 나가서 필름일을 한다고 치면 그건 또 다른 일이겠지요. 보통 조공(조수 같은 직급)으로 시작하면 처음부터 필름을 재단하고 붙이는 일은 할 수 없고 밑작업(바탕면 처리 - 샌딩, 프라이머 도포)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배운 선생님은 오래전에 필름일을 시작하셨는데 밑작업만 1년 했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더 빠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암튼 썰은 또 나중에 하나씩 풀도록 하고 이 포스트에서는 필름 수업에서 처음 배운 것 중에 MDF 구조물을 알아보겠습니다.
MDF란?
Medium-Density Fiberboar (중밀도 섬유판) 나무 합판의 일종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 MDF 를 참고. 내구성과 강도가 약한데 저렴하기 때문에 많이 쓰이는 목재입니다. MDF자체는 놓고 보면 색깔도 우중충하고 볼품이 없는데 여기다 필름을 잘 씌워놓으면 또 간지가 나지요.
연습할 때는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하는데 밑작업 없이 붙이면 잘 떨어지기 때문에 반복 연습하기에도 좋습니다. 내구가 약해서 여러번 연습하면 너덜너덜해집니다. 9mm MDF 경우 커터칼로도(씨칼같은 큰것) 잘라지기 때문에 마감 작업 등을 할 때 섬세한 칼질 연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손바닥보다 조금 긴 사각 구조물에 필름을 씌워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위쪽만 씌워놨습니다. 옆면은 MDF가 드러나있지요.
구조물의 사이즈를 측정해서 마감까지 감안하여 재단합니다. 센터작업 후 면에 안착시킨 후에 마감방향에 따라 커팅해줍니다. 처음 작업했던 것이라 칼질이 삐뚤하네요;;; (사실 지금도 똑바르지 않지만ㅜㅠㅠ)
이 구조물에 필름을 붙일 때는 몇개의 필름지가 어디에 들어가냐? 로 보면 아래 사진 처럼 4장이 들어갑니다. 4면의 사이즈를 측정하여 재단합니다. 각 장을 붙일 때는 옆면까지 감싸고 필름의 이음새마다 심을 연결합니다. 모든 마감을 했을 때 MDF가 1도 보이지 않도록 심작업합니다. 특이한 것은 대각선 마감인데요.대각선이 웬지 멋있긴 한데 항상 대각선 마감이 아니라 구조물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수평마감을 치기도 합니다. 수평마감할 때도 당연히 심작업 해야 하지요.
아래처럼 모서리에 마감을 잘해야 깨끗하게 나오고 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내구성도 오래갑니다. 저것은 추가로 칼질을 해서 0.5~1mm 정도 걸리는 부분을 날려줍니다. 처음에 똑바로 칼질이 안됬기 때문에 저렇게 튀어나온 건데요. 깨끗한 커팅은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안됩니다. 계속 커터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야지요. 필자도 초보라서 부족한 실력이지만 수료할 때 쯤에 보니 처음보다 조금 나아졌습니다.
MDF 작업을 배우고 한 3일째 정도 됐을 때 처음으로 전체를 다 붙여본 날입니다. 지저분하게 보이는 MDF에 필름을 입혀 놓으니까 뭔가 멋지긴 하더라구요. 뭐라고 해야하나 나무에 입혀놓는 옷? 옷이 날개다? ;;; 흠 이날 처음으로 감동을 맛봤습니다.
작고 간단한 구조물이지만 이게 앞으로 할 작업들을 축소시켜 놓은 미니어쳐라 보면 됩니다. 같은 형태의 구조물이라면 손바닥만한 크기가 아니라 사람 몸만한 크기라도 작업 방식은 비슷합니다. 특히 마감이 그렇습니다. 어쨋든 심작업 하고 마감처리 해줘야 하니까요.
뒷면까지 총 5장이 들어가는데 재단 사이즈를 측정해서 적어놓은 것 입니다. 재단 사이즈는 넉넉하게 줄수도 있고 타이트하게 해도 되는데 필름 재고 관리와 시공성에 적절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아 아니라 상업공간의 벽면에 붙인다면 필름의 비용도 큰 차이가 나겠지요,
이상으로 첫번째 수업 내용이었습니다. 인테리어 필름을 배운다고 한껏 기대하고 왔는데 뭔가 손바닥만한 목재에다 붙였다 떼었다 하니까, 이게 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 필름 시공의 기본 원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정 초기에 MDF 구조물을 반복 숙달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다른 학원에서 어떻게 가르치는지 모르겠으나 원리를 하나씩 체득하면서 차츰 필름에 익숙해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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