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필름 학원 후기 두번째 포스트입니다. 인테리어 필름 밑작업에 대한 실습을 했습니다.

 

원래 필름 조공(다른 분야라면 조수 혹은 초보)으로 시작하면 이 밑작업만 몇개월이고 합니다. 선생님의 경우 밑작업을 1년 정도 하셨다고 하는데 10년도 더 전의 이야기라 현재는 조금 다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필름의 밑작업은 크게 샌딩, 퍼티, 프라이머 도포 까지 세 단계를 거칩니다. 예를 들어 벽면을 시공한다면 일반적으로 전 단계에서 벽체 시공이 되어 있을 것이고 시멘트, 석고보드 등 벽체의 상태에 맞게 작업을 합니다.

 

학원에서 실습할 때는 건물의 벽체에 할 수가 없으니까 우둘툴툴한(상태가 안좋은) 합판을 가지고 합니다. 일단 사포는 100방 짜리를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사포는 써보면 거친 것이 있고 고운 것이 있는데 숫자가 60~2000까지도 있습니다. 낮은 것이 거칠고 큰 것이 고운 것 입니다. 필름 밑작업의 경우 샌딩작업을 하는 이유가 면을 평탄화 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쉽게 말해서 단차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벽체를 만지다 보면 어떤 부분은 튀어나와있고 어떤 부분은 끓기기도 하고 다양합니다. 우리가 벽을 보면 평평해 보이지만 막상 손으로 만져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평탄화를 시켜줘야 필름이 뜨지 않아서 오래 붙어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동 샌딩기도 사용하는데 사포의 사용빈도도 높습니다. 왜냐하면 고소작업같은 경우 전선줄도 가지고 가야 하고 벽에 매달려서 무게가 나가는 샌딩기를 붙잡고 장시간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샌딩기는 바닥에 문짝 같은 것을 놓고 작업할 때는 사용성이 좋습니다.

 

필름 밑작업시 사포하나 만 잘써도 벽, 가구 등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으니까 사포질을 잘하면 좋습니다. 면의 재질에 따라 적절히 샌딩하는 것도 기술입니다. (이런 작은 기술들이 모여서 한 분야의 기술이 된다)

 

필름 사포 100방

 

합판 조각을 샌딩한 다음 퍼티(핸디코트)작업을 했습니다. 이 때가 처음 발라본 건데 원래 이렇게 바르는 것은 아닙니다. 샌딩이 끝나면 평탄화가 되있을 텐데 움푹 들어가거나 금이가거나 깨진 부분을 매꾸는게 목적입니다. 이 때는 바르는 느낌을 배우는 실습이었습니다. 핸디코트를 떠서 헤라로 반죽을 한 다음 바르는데 뻑뻑해서 생각보다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핸디코트 샌딩 후

 

퍼티의 현장 용어는 빠데입니다. 빠데 작업, 빠데 작업 그러는데 필름 밑작업을 말하는 겁니다. 핸디코트는 쿠팡 같은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셀프 인테리어 작업에도 사용됩니다.

 

 

 

 

저 통은 무겁기 때문에 MDF 등에 반죽해서 사용합니다. 주의할 점은 공기와 만나면 매우 빨리 굳기 때문에 통에서 뜨는 순간 부터 빠르게 작업을 해야 합니다. 좀 굳는 것 같으면 물을 살짝 묻혀서 반죽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현장에서는 세월아 네월아가 되니까... 하여튼 작업을 빨리 해야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몇분 안지났는데 핸디코트가 다 굳어있습니다.

 

MDF 합판

 

퍼티 수업 첫날은 막 칠해보면서 퍼티의 감각을 익혀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핸디코트가 마른 후에 다시 사포질을 하여 최종적으로 평탄화를 시킵니다. 핸디코트는 사포로 잘 갈리기 때문에 힘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마무리 사포질이 끝나고 손으로 만져보면 아주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핸디코트 칠하기

 

 

아래 사진은 MDF 이음새에 핸디코트를 칠한 것 입니다. 두개의 목재가 하나처럼 보이네요. 조금 두껍게 칠해야 틈새가 완전히 매꿔집니다.

 

핸디코트 실습

마지막은 프라이머 도포를 합니다. 프라이머에는 유성 프라이머와 수성 프라이머가 있는데 유성 시공성이 좋지만 신나를 섞어야 하다보니 작업자에게 좋지 않겠지요. 현재는 유성보다 수성 프라이머를 사용합니다. 수성은 물과 혼합해야하는데 계절에 따라 혼합 비율이 다르고 물이 혼합되어 나오는 제품도 있으니까 제품 사용법을 확인하고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수성 프라이머는 물과 섞기 때문에 처음에 붓에 너무 많이 묻히면 프라이머가 바닥에 질질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도포면 전체에만 빠짐없이 칠이 되도록 합니다. 또 프라이머는 접착제이기 때문에 붓 역시 바깥에 놔두면 그대로 굳어버리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남아있는 프라이머 혼합액에 담궈놓습니다. 다음 현장에서는 통에서 붓을 꺼내 바로 칠할 수 있겠지요.

 

 

*프라이머는 인테리어용 접착제입니다. 합판, MDF, 석고보드, 도장 강판 등 재질에 프라이머를 도포한 후 인테리어 필름을 시공하면 더 잘 붙고 하자가 방지됩니다. 셀프 인테리어할 때 보면 필름을 그냥 붙이는 사람도 많은데 그건 개인 취미할 때 하는 거고... 상업 공간은 당연히 프라이머 작업을 합니다.

 

수성프라이머의 건조 후에 최종적으로 인테리어 필름 시공을 합니다. 이 때 필름을 한번에 붙여야 하는데 센타를 잘못잡는 등 이유로 밑작업이 끝난 필름을 다시 떼서 붙이면 그 작업이 이미 하자가 되버립니다. 즉 다시 처음 단계로 돌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필름이 떨어지면서 핸디코트까지 함께 떨어져 나갑니다. 평탄화 시켜놓은 면이 다시 울퉁불퉁해지고 필름의 접착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겠지요. 이렇게 필름은 한번 붙이면 끝이기 때문에 한번에 센타를 잡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프라이머 도포 후 필름 시공
프라이머 도포 후 인테리어 필름

 

필름 시공은 단순한 작업같지만 한번의 실수가 없도록 잘해야 합니다.

 

후기

*여기까지 인테리어 필름의 밑작업 수업입니다. 역시 필름에 대해 까막눈인 필자는 수업이 쉽지 않았구요. 필름 기사(기공)가 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현장에서 먼지도 많이 날리고 고생스러운 작업입니다. 다만 빠데 작업은 필름 시공 처럼 정교한 작업이 아니라 초보자도 현장에서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 필름 초보자들은 일단 거기서 부터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빠데작업은 꼭 필름 뿐 아니라 도배 등 인테리어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알아두면 나중에 뭐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