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날씨가 좋을 때 다녀온 우면산 등산 후기입니다.

 

서초 우면산은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산으로 원래는 서쪽의 관악산과 연결되었던 산이라고 합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일제가 1930년에 남태령을 확장하면서 관악산과는 분리되었다고 하는데 워낙 오래전이긴 하지만 지금도 남태령에서 보면 관악산과 우면산의 경계를 인위적으로 깎아놓은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만약 아직도 두 산이 이어져 있었다면 우면산에서 바로 관악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도 가능했을텐데요. 예술의 전당 쪽에서 출발하여 우면산을 타고 남태령 쪽에서 내려와 다시 관악산으로 올라 가는 코스도 있습니다만 한번 내려와야 해서 번거롭긴 합니다.

우면산 지도

 

우면산은 정상이 290m 정도로 낮은 산이지만 북쪽의 남부터미널역에서 출발해 선바위쪽으로 넘어가면 꽤 길게 갈 수 있습니다. 서초에서 경기도 과천으로 넘어가는 건데 꽤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등산로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등산객 대부분은 소망탑 부근까지 갔다가 다시 서초쪽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는 선바위로 넘어가서 지하철 4호선을 타거나 아니면 버스를 타고 양재역 쪽으로 가는 코스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우면산 입구 우면삼거리

남부터미널 역 5번출구를 나와서 남쪽으로 쭉 내려오면 우면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들어가면 됩니다. 우면산 입구는 예술의 전당에도 있고 여러개가 있는데 지하철로 가면 이쪽이 찾기 쉽습니다.

우면산 초입

경사가 낮은 우면산 숲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우면산 지도

지난 여름에 100년만의 폭우로 폐쇄된 구간이 있으니 주의합니다. 그런데 일반 등산객은 소망탑만 찾으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겁니다.

우면산 숲길

 

우면산의 유래는 소가 누워 조는 모양이라고 하는데 대충 지도의 지형을 보다보면 납득이 갑니다. 서초 주민들이 오랜 기간 애용한 산이지요. 관악산보다 난이도가 낮고 접근성이 좋아서 가볍게 오르기 좋습니다.

우면산 까치

 

까치가 한가롭게 거닐고 있습니다. 역시 시작부터 좋네요.

 

우면산 등산

 

우면산에는 군부대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지형상 남태령 수방사를 사수해야 하는 위치이기도 하지요.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으면 안들어가면 됩니다.

 

우면산 등산

 

완만한 데크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벌써 반은 온 것 같습니다. 우면삼거리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편안합니다.

 

우면산 등산

 

계단에는 우면산 정비사업에 기부한 시민들의 문구가 세겨져 있습니다. 학원, 회사, 교회, 일반 시민 등 수백명이 기부를 했는데요. 구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정비되어서 인지 더 정감이 갑니다.

우면산 등산

 

서울시 인재개발원이 우면산 바로 아래 있는데 사람이 안보여서 한가로와 보입니다.

우면산 등산

 

올라가다 보면 적당한 높이에 쉼터가 있습니다. (팔배쉼터) 철봉같은 간단한 운동기구를 이용할 수 있고 정자에서 쉬었다 갈 수 있습니다.

우면산 등산

 

폐쇄구간에는 빨간 줄을 쳐놨네요. 소망탑쪽으로 가면 됩니다.

 

우면산 등산

 

저 위에 보이는 곳이 소망탑입니다.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정상이네요. 사실 우면산의 정상은 군부대 쪽에 있는데 당연히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소망탑이 등산객이 갈 수 있는 정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면산 등산

 

역시 소망탑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라 정취가 좋습니다. 오후 3-4시 쯤 오르니까 해도 딱 적당한 위치에 있네요.

우면산 등산 소망탑

 

소망을 담은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해서 소망탑입니다. 마침 등산객 한분이 소망탑 주위를 돌고 계셨습니다. 뭔가 희망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우면산 소망탑

 

소망탑의 뒷모습입니다. 돌로 봉분을 쌓아놓은 것 같기도 하고 정교하게 쌓아서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을 것 같네요. 아니면 현재도 관리하는 분이 계신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항상 갈 때 마다 그대로 있습니다.

 

우면산 정상

우면산 표지판을 보면 해발 270m 라고 하는데 정상이 290m인건 군부대 쪽인 것 같습니다. 우면산오면 여기서 사진 많이 찍으시죠. 서울 둘레길로 보면 대모산 - 우면산 코스가 완만하고 길어서 트레킹이 괜찮습니다.

 

우면산 등산

아래쪽에 원형 초록색 지붕이 예술의 전당입니다. 우면산은 은근히 예술에 어울리는 산이기도 합니다. 서울 남쪽과 경기도의 경계에서 사색에 잠기게 됩니다. 남쪽을 보면 경기도 과천쪽이고 북쪽은 서울 북한산까지 보입니다. (하늘이 맑으면)

 

우면산 등산

또 정상에는 이런 사진이 있어야 알아보기가 쉽지요.

우면산 등산

소망탑 부근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시민들. 적당히 낙엽이 떨어져 있어서 느낌이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의 서초구민들이 왜 우면산에 오는지 알 것 같네요.

 

우면산 등산

소망탑에서 서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범바위 쪽으로 가면 선바위역 코스로 갑니다.

우면산 등산

데크 계단을 내려가다가 중간에 서쪽(왼쪽)으로 빠지는 둘레길로 가면 됩니다. 데크를 계속 내려가면 남부터미널(예술의 전당) 방향입니다.

우면산 등산

 

선바위 쪽으로 가다보면 참호도 볼 수 있습니다. 육군에 복무한 사람은 저렇게 생긴 걸 보면 뭔지 알지요. 2차대전 영화들을 보면 m60 기관총 사수가 저런 참호에 들어가 밑에서 올라오는 적들에게 두두두두 총탄을 날리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방향이 북쪽으로 나있기 때문에 북쪽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모양세입니다. 가다보면 몇개 더 있습니다.

 

우면산 등산

 

우면산도 지난 8월에 온 서울 중부권 폭우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 정도면 복구에 꽤 시간이 걸리겠네요. 일단 밧줄이 쳐져 있는 곳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원래는 나무가 울창했던 곳 인데 많이 쓸려나갔네요.

 

우면산 등산

 

경기도 쪽이 보이는 경치가 좋습니다. 역시 우면산 좋네요.

 

우면산 경치
우면산 등산 하산

 

과천쪽으로 다 내려왔습니다. 남부터미널 - 소망탑까지는 사람이 많지만 과천쪽으로 넘어가는 등산객은 많지 않습니다. 하산 후 교통편이 없어서 그런데요. 발걸음이 가벼우면서 조용한 산행을 원한다면 이쪽 코스도 추천할만 합니다.

 

우면산 등산 하산

 

슬슬 해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멋지네요.

 

우면산 등산 하산

 

과천쪽으로 넘어가면 서쪽의 선바위 쪽 아니면 동쪽의 양재 쪽으로 갈 수 있는데 이날은 양재로 갔습니다. 왼쪽에 서초힐스 아파트가 보입니다.

 

우면산 등산 하산

 

양재로 가는 길에는 꽃농원이 늘어서 있네요. 복잡한 서울의 일상을 벗어나 힐링하는 하루였습니다.

 

 

서울의 산 중에는 우면산 같이 낮고 완만한 산도 많은데요. 다니다 보면 산이 낮다고 평범한 건 아니고 다 특색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산은 보존이 되어서 옛 서울의 모습을 더 많이 간직한 곳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운동도 되고 산의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 해소도 되니까 자주 다니면 좋습니다.

 

우면산은 자주 가는데 포스팅은 처음이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다른 코스의 후기도 써봐야 겠습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