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길에서 내려와 먹는 식사 메뉴를 정리해봤습니다. (1~2인)
등산 메뉴의 조건은 하산길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하고 칼로리를 많이 소모했으므로 충분히 영양을 보충해주는 음식이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리뷰와 추천이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좋습니다.
1. 돈까스 (일식, 한식)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면 허기가 지는데 돈까스 메뉴는 허기도 달래면서 양질의 단백질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돈까스의 재료는 돼지 등심으로 거의 단백질 함량이 많습니다. 돼지고기는 근육의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돈까스는 깔끔하면서도 맛이 좋지요.
서울의 경우 돈까스 맛집이 워낙 많은데요. 크게 보면 일식과 한식 돈까스가 있는데 차이점은 일식은 고기가 두껍고 가격이 좀 나가고 한식은 얇고 넓게 피고 가격이 일식보다는 싸지요. 재료는 둘다 등심이기 때문에 영양가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는 일본에서 잠시 살때 돈까스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돈까스는 한식보다 일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등산으로 땀을 많이 흘린 여름날에는 돈까스에 생맥주를 함께 마시면 갈증해소와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부대찌개
부대찌게에는 압축한 고기라고 할 수 있는 소시지가 들어 있기 때문에 양이 적은 사람의 경우 평소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메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등산을 하고 나면 배가 몹시 고파지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러운 메뉴로 바뀝니다. 라면사리는 별도인 집이 많지만 사리를 넣으면 면에서 우러나온 전분 성분으로 국물맛이 더 진해집니다.
등산 후 먹는 얼큰한 부대찌개에는 막걸리가 빠질 수 없겠지요. 부대찌개는 전골이라 2인이 기본인 경우가 많은데 1인분을 파는 집도 꽤 있습니다. 막걸리 등 음료를 주문해서 먹으면 약간 눈치도 덜 보인다고 할까... (막걸리 중독자의 변명) 등산 애호가는 혼자 운동삼아 가는 일도 많으니까 1인 전골을 파는 집인지 체크할 필요도 있습니다.
부대찌개는 나름 많이 먹어봤는데 종류가 다양하지요.(의정부, 체인점, 수제 등) 개인적으로 국물이 진한 옛날 부대찌개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체력소모가 있는 등산 후에는 좀 진한 맛이 있어야 먹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부대찌개는 엄청 맛있지만 유독 칼로리가 많은 음식이라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은 적당히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 좋은데 맛이 있어서 많이 먹게 되는 단점이 있네요.
3. 순대국밥
다음은 서민음식의 대표인 순대국밥입니다. 이 메뉴를 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좀 더 번성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먹는데 이게 역사가 아주 오래된 음식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대국밥도 고칼로리기 때문에 하산 후 먹기에 좋습니다. 보글보글 끓는 상태로 나올 때 양념장을 풀고 부추 등을 더 넣으면 국물맛이 풍부해집니다. 순대국 내용물은 두가지 정도가 들어가는데 하나는 순대이고 다른 하나는 머릿고기같은 잡고기 입니다. 최근에는 주문할 때 순대만 달라는 사람도 많습니다. 오랜시간 우려낸 진한 국물에 밥을 말아서 식당에서 직접 담근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순식간에 체력이 회복됩니다.
주당들은 순대국이 나오기 전에 막걸리 한병을 비우고 시작할 수 있는데 음식이 맛있다고 과도한 음주에는 주의합니다.
4. 뼈다귀 해장국(감자탕)
뼈해장국은 주로 돼지의 등쪽뼈를 오랫동안 삶아서 국물을 낸 후 뼈에 붙어있는 고기와 함께 먹는 음식입니다. 사실 등뼈가 부피가 커서 막상 고기는 몇점 안됩니다. 그런면에서 감자탕하고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보완해 주도록 얼큰한 국물에 야채 건더기가 더 들어 있습니다. 해서 뼈다귀 해장국은 국물 중심으로 먹습니다.
위의 순대국 보다는 약간 포만감이 적지만 식당에 따라 보통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고 간단히 먹기에 좋습니다. 술은 막걸리나 소주가 매치가 잘 됩니다.
등산을 마치고 좀 적당히 먹고 들어가고 싶을 때 괜찮은 메뉴입니다. 혹은 사이드 메뉴를 더 시킬려고 할 때 식사로 적당합니다.
5. 김밥
김밥은 산의 정상에서도 많이 먹는데 굳이 하산해서 먹을 필요가 있나? 하겠지만 간단히 떼우고 싶은데 가성비가 좋은게 또 김밥입니다. 포장해서 집에서 먹기에도 좋고 혹은 종로김밥 같은 체인점에서 간단히 먹고 들어가기 좋습니다. 근데 문제는 보통 김밥집에 가면 김밥 + @ 를 거의 시키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결정합니다.
김밥을 사들고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수도 있고, 그냥 김밥체인점에서 라면을 사먹고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쉬운 이야기지만 때로는 어려운 선택일 수도 있겠지요.
6. 콩국수
여름에는 콩국수 메뉴를 내는 집들이 꽤 있습니다. 잘하는 집에 가면 콩물이 매우 충실해서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다른 메뉴들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고 등산으로 인해 몸에 열이 많을 때 먹으면 시원합니다.
막걸리와 색깔도 비슷하니 여름의 한식적인 느낌이 나네요.
7. 설렁탕
뽀얀 국물과 얇은 소고기가 송송 들어가 있는 설렁탕은 강력 추천 메뉴입니다. 사람에 따라 맑은 국물의 '나주곰탕'을 선호할 수도 있는데 필자는 두 종류 다 좋아합니다. 등산으로 칼로리 소모가 많은 날에는 진한 국물의 설렁탕이 더 땡길 수도 있겠습니다.
서울 경기지역에는 설렁탕 체인점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국물 쪽은 순대국이나 곰탕 체인점이 더 많은 것 같네요. 희소성 때문인지 가끔 먹을 때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맑은 탕보다는 국물이 느끼하기 때문에 김치와 깍두기를 곁들여 먹습니다. 막걸리에는 조금 100% 맞지는 않는 음식 같습니다.
8. 그밖에
어르신들은 등산 후 식사겸 술안주로 빈대떡, 부침전 등을 많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등산 안하고 평소에도 많이 먹지만)
설렁탕에서 말한 곰탕류 (나주곰탕, 갈비탕 등)도 비슷한 이유로 추천됩니다. 여기서 치킨이나, 족발, 삼겹살 구이 등은 제외시켰는데 그것들은 식사 메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고 가격도 안맞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혼자 등산 후에 치킨을 먹는다(?) 삼겹살을 굽는다(?) - 는 설정은 좀 우울할 수도 있습니다.
필자와 함께 등산을 한 사람에게 메뉴를 추천할 때 보통 순대국이나 나주곰탕 같은 탕류를 첫번째로 추천하고 그 다음은 부대찌개 같은 2~3인 전골류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국물을 싫어하면 깔끔한 일식 돈까스집을 추천합니다. (소고기 덮밥이나 우동같은 메뉴도 있으면 좋다)
이 외에도 여러 메뉴들이 있을 겁니다. 약간 술을 곁들이는 음식 위주로 포스팅한 것 같은데 개인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독자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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