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후기 3편입니다. 역사관 상설전시는 한국 현대사의 여정을 파노라마로 조명합니다. 1부 조선말기-일제시대 2부 광복 후 정부 수립 이후 625 전쟁과 경제 개발 시대 그리고 마지막 3부는 1987년 민주항쟁 이후 현재까지의 시대로 3부를 나눠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연도별로 분류하는 박물관에 많이 가봤지만 아무래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니까 그래도 가장 정통성있게 또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구성하지 않았을까 기대하며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스샷의 압박때문에 역사관 이외 전시를 아래 링크들로 분리해서 포스팅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1 - 현대사 유물, 체험관 등

광화문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입니다. 가는 길은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로 나와도 되고 3호선 경복궁역에서 광화문쪽으로 와도 됩니다. 주변이 넓은 광장이라 조금 걸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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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2 - 목돈의 꿈 기획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특별전시인 '목돈의 꿈'이 3월3일부터 6월25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3층 기획전시실에 가면 볼 수 있는데요. 3층부터 가는 것 보다는 밑에서부터 관람하면서 올라가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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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일제시대 내용입니다. 일제시대 쪽 박물관은 최근에 좀 많이 가봐서 겹치는 내용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또 리마인드 개념으로 잘 봤습니다. 이 고난의 시대를 거쳤기 때문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더 영광스러운 나라인 것을 더 자각할 수 있습니다.

 

 

일제 시대는 조선 말기의 주변 강대국에 비해 낙후된 모습과 일제가 수탈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내용들로 주로 채워져 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이런 책들이 이제 조선 총독부가 조선을 병합하기 위해 실시한 교과서지요. 쉽게 말해 당시의 어린 학생들에게 일본의 사상 주입을 시켜서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일본 식민지의 시민(황국 신민)으로 만들려는 정책이었습니다. 교과서에 보니 일제의 의도를 아주 잘 알 수 있네요. 일왕이 행차하는 모습을 교과서에 담았습니다. (일왕이 조선인의 왕이다 - 라는 뜻)

 

 

뭐 일제 욕하면 끝도 없는 것이고... 인제 욕 많이 한 다음에 감정을 식히고 포스터 같은 것들을 보니 100년 전의 모습이라 흥미롭습니다.

 

 

옛날의 오디오 시스템입니다. 

 

 

100년 전에도 라디오 방송이 가능 했었나 봅니다. (한국 정규 라디오 방송은 1927년 일본어 방송으로 시작)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조선 공로자 명감이라는데 조선인의 이름도 353명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름 뿐 아니라 그들의 친일 행적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때 부역한 조선인들은 그 때는 일제의 신임을 받았을지 모르나 지금은 공식적으로 불명예스러운 친일파 명부에 남아있습니다. 영원히 박재가 된거죠. 이 책은 조선총독부가 직접 선정하고 발행했기 때문에 가장 신뢰성이 높은 친일파 사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친일인명사전에서도 중요한 검증 수단이라고 합니다. 안에 내용을 보고 싶은데 인터넷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암튼 시기가 35년까지여서 100% 친일명부는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귀중한 사료라 합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신궁참배에 동원하는 정신대 소녀들. 어린 여자들을 군대의 무력으로 잡아두고 온갖 일을 시키다니 참으로 어두웠던 역사의 순간입니다. 저 뒤에 도리(일본 신사의 문)가 보이도록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은 듯 합니다. 역사는 한장의 사진으로도 많은 것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정신대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공간도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봤을 때는 두려워해야할 과거이고 우리가 봤을 때는 무엇일까요?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증언목소리 영상도 상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증언하신 분들은 대부분 20년대 생으로 2010년까지 모두 세상을 떠나셨네요. 뭔가 2023년이라는게 이분들이 떠나간지 벌써 10년이 넘었다는게... 예전하고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2차대전이 끝나고 45년 광복이후 또 다시 대한민국은 고난의 시간을 겪게 됩니다.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625 전쟁을 겪습니다. 

 

 

여기의 내용도 결국은 남한과 북한이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 성격의 전쟁을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625 시대의 상징적인 유물들이 보입니다. 태극기, 전쟁, 맥아더 장군 등

 

 

구멍이 뚫린 철모와 북한국 수첩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많은 유엔군도 남의 나라에 와서 목숨을 잃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625 시절의 피난일기. 1950년 북한군의 침공을 17세에 겪은 기증자의 긴박한 상황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저런 일기를 안쓰지만 아주 자세하게 써 놓으신 듯. 보면 625 이전에도 이미 인민군과 국군은 계속 교전을 해왔고 사람들도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 흥미롭네요.

 

 

625이후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의 야당탄압과 부정선거로 인해 419 혁명이 일어납니다. 419 혁명의 중요성은 한국의 민주주의에 있어서 가장 상징적인 사건으로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이 주체가 되서 정권을 바꿨습니다. 815 광복은 외세에 의한 영향도 있었지만 419는 시민 스스로가 해방시킨 사건으로 현재 대한민국 헌번의 기본 정신으로 되어있지요. 여러 역사박물관을 가봤는데 419 혁명은 민주주의 역사에서 가장 첫번째와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 419를 당하고 처음에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버린 케이스기도 하지요.

 

 

하지만 419 혁명의 민주주의는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516 군사정변이 일어나서 이번엔 군부독재의 시대가 됩니다. 과거에는 516군사혁명이라고 불렀는데 이것도 정변이라고 바뀐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그 시대의 생활상입니다. 625 전쟁과 같은 전면전은 안하던 시대이니 하루하루 사람들의 삶도 나아지고 희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516 군사정변 후에도 북한과의 국지적인 군사 충돌은 계속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반공의 시대를 보냅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학생들이 학교에서 받는 군사 훈련을 교련이라고 했지요. 오래전에 교육과정에서 없어졌습니다.

 

 

60년대 베트남에 파병을 보낸 국군이 먹던 전투식량의 모형입니다. 통조림인데 생각보다 다양하게 들어있더군요. 장조림 같은 것도 있는 것 같고.

 

 

한국군 32만명이 참전해서 무려 5천명이나 사망하고 부상자와 고엽제 피해자까지 합치면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5천명이 사망한 것은 엄청난 손실입니다.

 

 

60년대 국가 주도 경제 개발 계획으로 한국이 드디어 세계 경제 무대에 뛰어들게 됩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금성은 LG전자의 전신입니다. 지금은 세계 가전 일류기업인 LG의 초창기에는 브라운관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1975년에는 현대자동차가 국내 첫번째 독자 개발한 세단 포니(Pony)1의 생산을 시작합니다. 뉴질랜드 수출용으로 핸들이 오른쪽에 있네요. 그 전에 한국에서 만든 차량은 50년대 시발 차량이 있는데 이건 미군의 지프에서 나온 부품으로 만든 차량이라 진정한 의미의 국산 자동차는 현대의 포니가 최초입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현대자동차는 제너시스와 기아 브랜드를 포함해서 2022년에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차량을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1위 도요타, 2위 폭스바겐) 그 시작이 포니라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합니다.

 

 

70년대 새마을운동을 묘사한 미니어쳐입니다.

 

 

낙후된 농촌을 국가 주도로 개발하는 농촌계몽운동의 성격도 있었는데 그 보다는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 보는 시각이 많이 와닿습니다. 지금과 달리 먹는게 힘든 시절이었으니까요.

 

 

이제 7-80년대는 대중문화가 꽃피우기 시작하고...

 

 

중간에 광화문 광장을 보는 창문이 있습니다.

 

 

마지막 3부 87년~ 현재입니다

 

 

1노 3김 구도의 대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도 이 선거를 비중있게 배치해놨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그 동안 쌓아온 경제력을 바탕으로 드디어 대한민국은 8-90년대 경기 호황을 맞습니다. 1인당 국민 총소득 1만2천불이란 건 지금 기준으로도 세계 국가 200개 중에서 보면 중상위권입니다.

 

 

대중문화가 폭발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K-POP은 아니지만 어쨋든 90년대 초에 대중가요를 폭발시킨 아티스트였습니다.

 

 

한 20년 전의 비디오 대여점을 생각나게 하네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카셋트 테이프, CD플레이어도 있습니다.

 

 

88년의 서울 올림픽이 있었고...

 

 

2000년대는 한류의 태동기입니다. 배용준의 일본에서의 인기는 대단했지요.

 

 

2010년대는 K-POP 스타일 아이돌이 대거 등장해서 세계 무대에 진출합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2015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미국의 메인 스트림에서도 통하는 것을 보여주고...

 

트와이스 같은 글로벌 아이돌들이 나오면서 업스케일됩니다

 

 

2010년대 후반에 드디어 BTS가 나오고 그 뒤는 지금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내용과 같습니다. 여기 블랙핑크도 넣어줘야 할 것 같은데...

 

 

미생, 응답하라, 국가 부도의 날 등에서 IMF 외환위기와 그 다음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조명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실제 산업현장에서 외환위기를 겪었던 시민들의 구술 아카이브도 들어볼 만 합니다.

 

 

IMF가 남긴 것들 바꾼 것들에 대해 사람들이 고찰하기 시작합니다.

 

 

구조조정이 일상이 되어 국가와 대기업은 경쟁력이 강해졌지만 많은 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더 이상 8-90년대 처럼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됩니다.

 

 

이건 개성공단에 대한 유물이네요.

 

 

네트워크 사회의 도립. 휴대전화의 시대가 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촛불 혁명이 있었고

 

 

세월호와 같은 사건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합니다.

 

 

광화문 광장의 멋진 그림을 끝으로 관람이 끝납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전시실 출구 앞에는 백남준의 로봇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이번에도 스샷의 압박이 상당하네요. 나름 스킵한다고 했는데, 볼게 워낙 많으니까 추천하는 박물관입니다. 광화문 광장 옆이라 다보고 나와서 볼 곳도 많구요. 세종대왕 동상 쪽 지하도 전시가 잘되어 있습니다. (세종 이야기, 충무공 이야기)

 

 

 

광화문 광장 방문 후기 -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동상 / 세종이야기, 충무공이야기

광화문 광장 개장 8월 6일 광화문 광장이 서울의 광장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광화문에 다녀왔습니다. 기존에 있던 도로를 메우고 도보를 넓게 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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