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창업박람회는 서울, 대구, 부산, 광주 등 광역시 이상의 도시를 돌아가며 열리는 지역 창업박람회입니다. 지난 6월 SETEC (학여울역)에서 열린 서울 지역 창업박람회에 다녀온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제일 창업박람회는 홈페이지에서 관람객 사전 등록을 하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1인 동반 가능) 서울 6월 행사에는 국내유일 육류산업박람회인 MEAT EXPO 2022(미트 엑스포)과 디저트 카페 창업쇼도 함께 관람 가능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각각 따로 초대권을 받았는데(아래) 18일에 가보니 제일 창업박람회 in 서울 무료 초대권 1장만 있으면 나머지 박람회도 모두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서울에서 SETEC은 삼성역 코엑스나 일산 킨텍스에 비해 유명하지 않아서 모르는 분도 있을 겁니다. 내부 전시장은 쓸만합니다. 약간 중소규모 컨벤션에 적합한 규모인 것 같습니다. 학여울역에서 바로 행사장으로 연결되서 관람객 교통 수단이 용이합니다. 또 이 지역이 그렇게 붐비는 지역이 아니다 보니 주차도 나쁘지 않습니다.

입구에서 무료 초대권을 보여주고 등록한 후 입장합니다.

다양한 체인점들이 부스를 열고 있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본아이에프의 홍보부스가 보입니다. 본아이에프는 본죽의 브랜드를 가진 프렌차이즈 회사입니다. 본죽 이름에 '본'자가 들어가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혼동한적이 있었는데 두 회사는 다릅니다. 본아이에프는 본죽을 중심으로 하는 프렌차이즈 회사입니다.
이번 제일 창업박람회는 지역 창업에 중점을 둬서 그런지 전국구의 유명한 브랜드들의 참가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그리고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한다 - 그 컨셉을 잘 이해하는게 관람에 도움이 됩니다. 대구,부산,광주, 인천, 대전에도 돌아가면서 열리니까 지역 창업에 관심있는 분들은 홈페이지에 있는 연중 스케줄을 확인해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코로나 규제 완화 이후로 올해는 꽤 활발하게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잘 나가고 있는 족발야시장의 부스입니다. 저건 디스플레이용 모델이지요. 족발이 은근히 체인점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치킨보다 족발 체인점 부스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원래 족발은 70년대 레슬링 시절 장충동 뚱뚱이 할머니가 원조인데(2021년에 별세하심ㅠㅠ) 이제는 족발 체인점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족발야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맹점이 300개가 넘는 전국구 브랜드입니다.
족발 체인점이 잘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소매점과 소비자 둘다가 가성비가 좋아서 입니다. 족발은 수급만 안정적이면 메뉴 단가가 높기 때문에 소매점도 매출을 늘리기 좋고 메뉴 특성상 배달에도 유리합니다. 소비자들도 족발하나 시키면 2-3인 안주 겸 식사가 카바 되고 맛도 좋고 양도 배불리 나오니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또 하나는 가맹점 입장에서 보면 체인점 본사에서 반조리된 제품을 진공포장으로 받아서 운영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본사는 제조와 물류비 및 일부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프렌차이즈 마다 노하우나 원가, 마진 등 다르기 때문에 족발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영업담당자와 꼼꼼한 상담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콘(디저트) 창업 부스입니다. 제주돌스콘이라는 것도 있네요.

밀키트 쪽입니다. 밀키트는 소매점에서 재료가 다들어 있는 상태로 포장해서 냉장으로 보관하다가, 소비자가 사들고 집에가서 바로 간단히 조리 해먹을 수 있는 식품키트 입니다. 그런데 웬만한 마트에서 브랜드나 PB 제품을 많이 팔기 때문에 이거 하나만 가지고 체인점을 하는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최근의 창업 아이템 중 하나이다 - 라는 정도로 알았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창업박람회를 와봐서 이런 아이템이 체인점이 가능한지는 몰랐는데 아마 밀키트 단독점포는 아니고 배달전문점에 밀키트메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치킨 프렌차이즈는 이제 로봇 쪽으로 진화하는 모습입니다. 한 10년뒤면 치킨 튀기는 사람도 거의 줄어들 듯 합니다. 치킨을 튀기는 일이 힘들긴 힘들어요. 부부가 운영하는 치킨집은 부인이 치킨을 튀기고 남편이 배달하는 식으로 업무를 분장하기도 하는데 이게 튀김기 기름의 온도가 180도나 되고 유증기를 마시면서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중노동입니다. 기름 화상의 위험도 있고 개인적으로 점점 사람이 치킨을 안튀기는 시대가 오면 좋겠습니다. 요새 군부대에서도 튀김요리를 위해 자동화 기계가 도입되고 있다하니 머지않아 치킨 체인점 시스템도 로봇 치킨으로 바뀔 듯 합니다.

불황에 소자본 창업 아이템에는 떡볶이가 있지요. 떡볶이집이 대박나는 것은 흔치 않지만 꾸준히 먹는 수요가 있고 그 뭐랄까 아직 동네 떡볶이집이 많기 때문에 체인점으로 대체할 여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돈까스 4장에 만원 받는 것은 원가가 저렴해서 가능합니다. 연육된 냉동 돈육 등심을 쓰면 국내산도 사용가능하니까요. 근데 본사 마진을 떼면 남는게 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포장 전문점 형태로 한다면 임대료가 아주 싸야할텐데 이런 류의 점포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 배달이... 단가가 좀 높은 메뉴가 없으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경제 불황시기에 단일 메뉴 가격으로 승부하는 아이템은 좀 와닿지가 않네요.

화려한 꽈배기 전문점도 눈길을 끕니다.

착한막창 시식장면입니다. 저는 곱창류는 잘 안먹는 편인데 이것도 유행을 한번 탄적이 있으니까(화사 곱창) 주기적으로 장사가 되는 날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스터디 카페도 가맹합니다. 부동산을 좀 가진 사람들이 많이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앤둘치킨은 이수 직영점 초기 때부터 갔는데 오랜 팬입니다. 이제 부스를 낼 정도로 성공한 것 같습니다. 2017년에는 베트남에 해외사업도 진출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로제소스를 사용한 치킨떡볶이 메뉴를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로제소스인데 시식해보니 떡복이랑 잘 섞여있었음 - 색깔상으론 로제나 떡볶이나 비슷하다)

디스크랩 온라인 자동 쇼핑몰(오토 포스팅) 창업 상담 부스입니다. 요새 사람들은 이런 오토 창업, N잡을 선호하시지요. 확실히 다른 부스에 비해 인기가 많았습니다.

로보트 커피 제조기입니다. 이게 있으면 바리스타가 필요없는 무인 커피숍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판기로는 불가능한건가? 아니 저런 기계를 길거리에 세워둔다면 자판기와 차이점이... 뭔지 모르겠네요. 저 로보트 팔의 시각효과가 꽤 큰 것 같습니다. 문제는 기계가 싸지 않을 것 같다. 나중에 로보트가 많이 보급되서 출고가가 낮아지면 쓸만할 듯 합니다. 중요한 것은 로보트가 커피를 만들면 바리스타가 필요없어질 것이다 - (다는 아니고 웬만한 커피숍에는) - 라는 관점입니다.
커피숍 알바자리가 줄어들긴 하겠지만 로봇을 만드는 이유가 일손을 줄이기 위해서니까요. 별 수 없습니다. 트렌드를 보면 거의 체인점의 사람을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점주입장에서는 그게 좋습니다. 창업박람회는 알바를 위한 박람회가 아니라 점주를 위한 비즈니스 입니다.
미트엑스포
미트엑스포 전시장 쪽으로 가봅니다. 육류업계 전문가들이 고기 숙성과 관리 노하우 등에 관해 16일부터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필자는 18일 오후에 가서 그런 세미나는 듣지 못했습니다.
여기는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육류분야는 정보가 많지 않다보니 관람객들 중에는 귀한 정보를 얻어간 사람도 있을 겁니다.

미트엑스포 전시장으로 이동합니다.

엑셀은 미국 브랜드 EXCEL 수입육 브랜드입니다. 주로 앵거스 초이스 급 소고기에 특화된 회사로 식당에서 미국산이라고 쓴 곳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당연히 냉동이고 가성비가 매우 좋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 중에 브랜드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각종 식당, 급식 등에 납품되므로 안먹어 본 사람은 없을겁니다.

국내 한돈도 홍보하러 나왔습니다. 정육점 홍보 부스는 딱히 시식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분주하지 않았습니다.

전기 숯불착화기입니다. 웬만한 고기집에는 숯불착화를 담당하는 직원이 필요합니다. 이런 기계가 자꾸 개발되서 나오는 것은 인건비를 줄이면서 일을 쉽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미트 박람회라고 하면 항상 이런 기계들이 등장하지요.

로보쿡도 자동 고온 조리기 컨셉입니다.
*여기까지 제일창업박람회 in 서울 후기입니다. 전체적인 소감은 아주 화려한 부스는 없었지만 지역 창업아이템이 많았고 나름 볼만했다. 관람할 가치가 있었다 - 정도 입니다. 뭔가 머리를 탁 때릴 정도의 신박한 아이디어는 얻지 못했는게 약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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