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 공원은 이전에는 공군사관학교 부지였다고 합니다. 85년에 청주시로 이전하면서 공원으로 조정되었는데 면적이 41만 제곱미터로 상당히 넓고 정비가 잘 되있기 때문에 서울 서남권에서는 상당히 나들이하기에 좋은 공원입니다. 강동에 석촌호수가 있다면 강서에 보라매공원이죠.
보라매 공원은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북쪽의 7호선 보라매역, 남쪽 2호선 신대방역에도 인접해있지만 가장 가까운 것은 얼마전 신설된 신림선 보라매병원역입니다. 동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충효탑(忠孝) 호국비천(護國飛天)입니다.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가 탑위에 앉아있는 형상이네요. '충성으로 효도하고 나라를 지키이 위해 하늘을 날다'는 공군사관학교의 포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딱히 공원에는 필요없을 듯 한데 문화적 가치 보존을 위해서 남겨둔 것 같습니다. 탑이 멋있기도 하구요.
보라매 공원은 넓기 때문에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 때가 2022년 9월이었습니다. 초가을 더위가 있었던가 아직 물놀이가 가능하네요.
공군사관학교의 기억을 남기 듯 항공기들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F4 팬텀 전투기로 공군력이 딱히 없었던 한국군에 70년대 팬텀을 도입하여 그 때부터 공군력이 강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F4 팬텀은 거의 퇴역시키고 있는데 이렇게 전시로 볼 수 있네요.
73년 미국에서 도입한 C-123K 수송기로 무게가 무려 16톤에 최대속도 450Km, 60명을 수송할 수 있는 수송기입니다. 사람들이 옆에 있으니까 그 크기가 느껴지네요. 그 밖에 UH-1B 헬기, T-37C 훈련기 등이 전시되어 있으니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항공기 전시물은 전쟁기념관이 제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라매공원도 의외로 많이 있었습니다.
항공기 주위에는 서울시가 공군사관학교를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겼습니다.
비석에 공군사관학교 대방동 캠퍼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 대방동 캠퍼스
대한민국 공군의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공군사관학교는 1949년 6월 김포기지 에서 1기 사관생도 입교를 시작으로 미래를 향한 雄飛의 나래를 펼쳤다.
이곳 서울 대방동 캠퍼스는 1958년 12월 진해 캠퍼스에서 이전하여 1985년 12 월 충북 청원(現 청주) 캠퍼스로 이전하기 전까지 심신 단련과 학업에 정진하며 성무인(武人)들의 숱한 추억이 깃든 보금자리로서 27년(공사 7기 ~ 37기)간 총 2,8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곳이다.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는 교훈아래 조국영공수호의 주역인 보라매들의 꿈을 키우던 이곳에 공군사관학교의 역사와 전통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그 자취를 남긴다.
2007년 10월 1일 세움
대한민국 공군의 초창기 역사부터 현재와 미래의 포부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군의 미래는 항공우주력까지 운영하며 전쟁을 억제하고, 재난구조와 국제 평화유지 활동까지 전쟁 이외의 작전을 통해 국익을 보호하고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 합니다. 멋지네요!
역사 공부도 했으니 이제 공원을 즐기러 가봅니다. 9월의 화창한 날씨입니다.
고가의 빌딩과 넓은 잔디공원이 매치하는 풍경이 서울에는 흔하지 않지요. 용산공원 쪽하고 비슷한 느낌입니다.
호수와 하늘의 구름이... 이 정도면 절경이라고 할 수 있네요. 복잡한 서울의 숨통을 트이게 합니다.
붕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산업재해희생자위령탑입니다. 한국은 산업화로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그 이면에는 산업노동자들의 희생이 따랐습니다. 비석에는 64년~2003년까지 산업현장에서 업무상 재해를 당한 사람은 모두 350만명이고 사망자가 6만2천명이라고 합니다. 40년을 모아놓으니 엄청난 숫자네요. 이를 기리고 산업재해를 우리 사회에서 뿌리뽑자는 취지의 탑입니다.
탑의 왼쪽에는 노동자들의 상이 서있습니다. 조금 복장이 올드하게 보이긴 하는데 의미 전달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앞에 간호사, 왼쪽은 공사인부, 그 뒤에 광부, 오른쪽은... 등짐으로 양중하는 분으로 보이네요(곰방?) 앞에서는 안보이는데 간호사 뒤에는 여공으로 보이는 여성도 있습니다. 6-70년대 여공이 산업현장에서 많은 역할을 했었습니다. 요새같으면 화이트칼라 사무직도 넣어줘야 할 것 같은데 이 탑이 세워진 연도가 2004년이고 산재노동자를 중심으로 세웠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라매공원도 시니어존이 따로 있어서 바둑을 두는 노인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반탁반공순국학생충혼탑입니다. 이름이 엄청긴데 지금 시대는 별로 이야기 안하지만 반공을 강조하던 시절 세운 탑 같습니다. 탑 뒤에는 1989년이라고 한자로 적혀 있으며 1950년 625에 희생한 학도병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충혼탑이라고 지은 거네요.
공원내에 자전거를 탈 수 없는지 알았는데 자전거 도로는 탈 수 있습니다.
공원이 넓어서 돌다보면 안내도를 찾게 됩니다. 문이 총 세개 있네요. 7호선 정문, 2호선 남문, 2호선 동문
여기는 반려동물 공원입니다. 강아지가 큰 뼉다구를 물고있는 그림이 귀엽네요. 반려견도 놀지만 그러다가 쥔장들도 같이 놀 수 있겠네요 ㅎ
인조잔디 축구장에 사람들이 경기를 합니다.
15M나 되는 인공암벽장이 있는데 이때는 아직 관리업체가 선정이 안되서 운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2월인데 운영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관심있는 사람은 문의처에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5M라지만 상당히 높습니다. 이런 벽을 만드는 것도 상당한 기술이겠네요.
인라인 스케이트장입니다. X 게임장하고 분리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인라인 트랙만 돌기 때문에 애들이 연습하기에 좋지요.
X게임장 꽤 시설이 괜찮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시설이 생긴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이 없는데요. 근데 여기는 사이즈가 청소년이나 어린이 위주입니다.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마 조금 작아서가 아닐까. 요즘 웬만한 청소년들도 체격이 크니까요.
필자는 강서쪽보다는 주로 강동쪽과 종로쪽으로 다녀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가보니 상당히 좋았습니다. 산책하기도 좋고 또 근처에 음식점도 많이 있어서 식사하기도 좋습니다. 이쪽 주변에 사는 분들은 많이 갈 것 같은데 다른 지역에서도 한번씩 가보면 참 좋은 공원입니다. 보라매공원 비행기 보며 역사 공부도 되고 무엇보다 시설이 다양해서 남녀노소 활용하기가 좋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가봐야겠네요.
'트래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함 공원 후기 2 / 울산급 호위함 서울함 관람 (0) | 2023.02.16 |
---|---|
서울함 공원 후기 1 / 돌고래급 잠수함, 참수리 고속정 / 해설사 설명 (2) | 2023.02.10 |
봉천동 장군봉근린공원 간단한 산책 후기 (0) | 2023.01.25 |
더 현대 서울 푸드트럭 피아자 후기 / 서래함박 / 버기앤빌리 / 탕미엔 탄탄면 (0) | 2023.01.24 |
동묘 구제시장 후기 - 동묘 핫플레이스 / 동관묘 후기 (0) | 2023.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