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후기에는 돌고래급 잠수함과 참수리 고속정을 관람했습니다. 해설사님을 따라 서울함 공원의 메인인 '서울함'으로 향했습니다.
서울함은 배수량 1900톤 전장이 102m에 달하는 울산급 호위함입니다. 참수리가 기동대 같은 느낌이면 호위함은 바다의 종합 방어 시스템같은 느낌입니다. 막상 보면 규모가 장난이 아닙니다. 호위함이 이정도인데 이지스 방어체계를 갖춘 세종대왕함이나 다른 구축함들은 정말 굉장할 것 같네요.
서울함 스크루가 한강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해설사님에 따르면 이 거대한 스크류가 바다속에서 분당 수천회 회전하며 최대 시간당 6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60Km 정도면 일반 자동차도로의 속도 정도라 쉬울것 같지만 바다에서는 엄청난 속도라고 합니다. 갑판에 나가면 바다의 강풍으로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서울함 FFK-952의 제원입니다. 30년 운영했고 탑승인원 150명입니다. 대공 대함 등 레이더가 달려있고 호위함 답게 대공 대함 대잠 방어 기능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하푼 대함미사일 8기를 무장하는데 (미사일 한대에 12억이라고함) 한강에서 발사하면 대전의 아파트 동까지 지정하여 맞출 수 있는 순항 미사일 입니다.
각종 무기와 레이더 등 장비를 탑재한 이 서울함 하나의 가격만도 수천억에 달하기 때문에 웬만한 강남의 빌딩보다 몇배 더 비싸다고 하네요.
다리를 건너가면 서울함 뒤쪽 갑판입니다.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멋있군요.
예로부터 수병은 배의 뒤쪽을 신성시 했다고 합니다. 해군의 중요한 의식은 뒤쪽에서 하는데 여기서는 항상 몸가짐을 조심하는게 전통이며 태극기가 걸려있습니다.
지금도 배의 맨 뒤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더 넓었습니다.
군인이 백명 이상 집합할 수 있는 공간은 나옵니다.
이제 또 설명을 들으러 가봅니다. 전장이 100m가 넘기 때문에 오고 가는 시간만도 꽤 걸립니다. 배가 크지만 그래도 안에는 제한된 공간이라서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전투같이 급박한 상황에는 이런 통로에서 부딪히기 쉬우니까요.
내부에 들어가보면 생활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앞서 본 돌고래급이나 참수리에 비하면 훨씬 더 내부가 잘되어 있습니다. 세탁기, 화장실, 이발관 등 육지의 시설 못지 않습니다.
숙소는 4인 1실로 2층 침대를 쓰는데 솔직히 그리 쾌적해보이진 않았습니다. 군대생활이 어디서나 다 열악하지요.
첨단 전자기기가 탑재된 호위함인 만큼 서버컴퓨터도 제대로 갖춰져 있습니다. 먼지가 낀 것이 그대로 보존해 놓은 듯 해서 더 실감이 납니다.
내부 통로는 이런 느낌입니다. 문들이 다 저렇게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되있는 점이 육지와 다른 점 같습니다. 전투함이다 보니 배에 물이 찼을 때를 대비한 느낌입니다.
사병 식당에서 해군 경례를 가르치고 있는 해설사님. 아이가 잘 따라하네요.
전투식량도 전시해뒀습니다.
식판도 자외선 건조기로 관리합니다. 확실히 우리군이 현대화된 모습입니다. 필자도 군복무한지 연식이 좀 지났기 때문에 열악한 시설에서 지냈는데 군에 관한 뉴스를 보고 또 이런 견학을 할때마다 군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런 식품 위생관리의 청결은 전투력에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식중독에 걸리면 제대로 싸울 수가 없으니까) 가난한 나라는 이게 잘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은 전세계 국방력 6위에 요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선진화 되어 있다고 믿으니까요.
역시 해군다운 슬로건입니다. 전우는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는다. 망망대해에 묻어버린다니 적군이 들으면 등골이 오싹하겠네요.
배의 내부 구조는 단순한데 길쭉해서 통로를 찾는 것이 일입니다.
여기는 사관 취사장입니다. 저위의 둥근 전등은 전시 수술용이라고 합니다. 호위함에는 군의관이 타기 때문에 전투중 부상입은 환자를 수술하는 용도와 사관들의 식탁으로 같이 사용한다는데 역시 사관들은 멘탈이 한차원 더 높아야 되겠네요. 벽에는 역대 함장들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호위함의 함장은 대령급이라고 합니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함장까지 승진하려면 20년이 넘게 걸리는데 대부분 그전에 전역하게 되고 30% 정도만 올라간다고 하네요.
서울함 함교입니다. 함교는 함장이 지휘하는 곳 인데요, 함장실이 2층 함교가 4층입니다. 조타기와 각종 통신 장비 등이 있습니다.
복잡한 계기가 있는 장비앞에 앉아봅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조종기 같네요.
공간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참수리에 비하면 엄청 크네요.
함교는 높기 때문에 시야가 넓게 보입니다.
이제 배의 앞쪽 갑판으로 갑니다.
앞쪽에도 거대한 함포가 달려있습니다.
이 쇠사슬은 배를 정박시킬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한강도 매년 홍수의 위험이 있어서 잘못하면 배가 떠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닻을 내려놓는다고 합니다.
해설사님은 여기까지 설명하시고 마무리 하시더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짝짝짝짝~
끝나고 하푼 미사일을 보러갔습니다. 정확히는 발사대지요.
네개가 한통입니다.
양쪽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미스트랄은 개인 화기인데 전시는 안하는 듯 합니다.
반대쪽 길로 다시 한강변으로 나가봅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호위함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살면서 이런 군함에 들어가볼일 자체가 없었는데 좋은 견학이 된 것 같습니다. 해군력을 왜 중요시하는지도 더 와닿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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