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특별전시인 '목돈의 꿈'이 3월3일부터 6월25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3층 기획전시실에 가면 볼 수 있는데요. 3층부터 가는 것 보다는 밑에서부터 관람하면서 올라가다 보면 볼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아래 관람 후기에서 이어집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1 - 현대사 유물, 체험관 등

광화문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입니다. 가는 길은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로 나와도 되고 3호선 경복궁역에서 광화문쪽으로 와도 됩니다. 주변이 넓은 광장이라 조금 걸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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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로 본 한국현대사라는 테마가 새삼스러우면서도 흥미가 생겼습니다.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가 '자산 축적'인 것은 꽤나 맞는 말이지요. 자산 축적은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이면 피해갈 수가 없는 인생의 목표, 혹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수단과도 같은 겁니다. 미디어의 이야기 상당수는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금 등 자산 만들기에 대한 내용이지요.

 

 

옛날에 사용하던 금고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20세기에 많이 사용했었지요. 지금도 중요한 문서나 현금 등을 보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을 겁니다. 요새는 돈에 관련된 것은 다 온라인으로 해결하고 이런 걸 자랑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금고가 잘 없는 줄 알지요.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로또의 경우 확률적으로 800만분의 1로 알려져 있는데 현실에서는 당첨이 꽤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확률 이론이 늘 정확하지는 않은 듯

 

 

70년대에는 저축 1조원 작전 같은 슬로건도 있었다고 합니다.

 

 

60년대 석유 파동 때인가 정기예금이 30%였던 시절도 있었네요.

 

 

주부님들을 보험설계사로 모집하던 광고 팸플릿이네요. 다양한 보험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대가... 80년대로 보이네요. 보험도 노후대책이라는 면에서 저축의 한가지 방식이니까요.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이 나와서 당장 목돈이 없는 사람도 대출로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임대차계약서, 차용증서, 매매계약서 등 예전에 사용하던 서류들입니다. 은행대출도 상당수가 온라인 계약서로 대체되었지만 부동산계약서는 아직도 종이로 쓰고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계약은 무게감이 크기 때문에 아직 보수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서울 부산간 고속도로 개통 후 발행한 안내서입니다. 68년도 사진이니까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지금과는 많이 다른 풍경입니다. 

 

 

장미아파트 분양 팜프렛입니다. 79년 1,2,3차 총 3400세대가 입주해서 지금 40년이 넘었네요.

 

 

송파에서는 최고의 입지를 가진 노른자 땅이고 세대가 많기 때문에 재건축이 완료되면 잠실권역 최고의 타운이 될 거라는 예상이 많은 아파트단지입니다. 재건축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라고 알려진 충정 아파트의 사진입니다. 1937년에 지은 건물인데 작년에 서울시에서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아직 주민들이 살고 계시는데 철거를 결정했다고 해도 주민들의 합의를 보고 재건축 계획을 세워야하니까 실제 시행은 또 몇년 걸린다고 합니다. 90년가까이 된 건물이라니 엄청나긴 하네요. 이걸보니 40년넘은 장미 아파트가 깨끗해 보입니다. 여기는 철거하기 전에 한번 가서 사진찍어두고 싶네요. 역사적 건물이니까.

 

 

마포아파트의 경우 최초의 단지식 아파트라고 합니다. 여러 동을 묶는 형태의 아파트 단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아 한국의 경제가 크게 흔들렸을 때 일어났던 금 모으기 캠페인입니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227톤 18억 달러, 현재 가치로 2조 3천 억원 수준의 금을 모아서 나라를 살렸다고 합니다. 뭐 금액적으로는 IMF에서 융자 받은 195억 달러를 갚기에는 다소 부족했으나 금의 가치 보존 기능을 봤을 때 IMF와 세계 무역에서 국가의 신뢰도를 높여준 것도 사실입니다. 국가 신용도의 문제니까요. 이 사람들이 IMF의 돈을 받아서 얼마나 똑바로 살고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운동이 금 모으기 운동입니다. 오늘날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며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미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을 봤을 때 확실히 대한민국은 정말 훌륭한 국민성을 가진 나라라는 것을 느낍니다.

 

IMF 외환위기는 통화 가치를 유지하지 못한 나라의 경제 실패였으나 그것을 3년여만에 완전히 극복하고 월드컵까지 성공적으로 치룬 나라라는 것이 바로 엄청난 대한민국입니다. 이 부분은 국뽕이 아니라 실제로 탁월하고 우수한 우리나라 국민의 모습으로 아무리 칭찬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농협에 판매위탁증서를 쓰고 기증을 했던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지금 금시세가 36만원이니까 아래 증서에 두돈반 정도면 한 90만원 정도를 기부하신거네요.

 

 

대한 증권거래소의 주권도 전시되어 있네요.

 

 

레전드 대기업이었던 대우 주권 (1963)이네요. IMF때 분해되지 않고 남아있었다면 다른 대기업들 못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역사는 if 가 없고 결과만 있으니까, 아마 평행 우주라면 대우가 삼성 정도 되도 이상하지 않았을 듯 ㅎ 실없는 상상을 해봅니다.

 

 

대한증권거래소의 사진입니다.

 

 

호가 주문을 위한 도구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70년대 재무부 국채 포스터네요. 무려 27%입니다;;; 지금하고는 다른 시대니까요. 그 때는 채권이 문제가 아니라 가난에서 벗어나는게 더 중요한 시대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알바하고 채권만 사도 부자되겠네요.

 

 

한국의 금융시장도 아무렇게나 막 만들어진게 아니라 다 각각의 역사를 뒷받침하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래프만 보면 항상 우상향 하는 좋은 나라입니다.

 

 

마지막으로 목돈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전시물 관람이 끝납니다. 목돈이라는 단어는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단어인데 이렇게 한국 경제의 역사를 목돈이란 테마로 쭉 관람하니까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목돈의 꿈이 시대적 상황에 따라 사람들이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에 오늘날을 기준으로 보면 다르겠지요. 한편으로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의 시대에 목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오늘과 같지 않을 수 있으니까 열린 마음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목돈의 꿈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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