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대급 폭우
어제 (8월8일) 서울에 관측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왔습니다. 그냥 비가 아니라 자연 재해급으로 하루만에 300mm 를 넘는 비를 퍼부었습니다. 특히 동작구는 40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합니다.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침수 등 으로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택 및 상가는 약 700여개가 침수되었는데 서울쪽은 대부분 강남, 서초, 동작 등에 피해가 집중된 것이 이번 폭우 피해의 특징입니다. 경기도는 인천 쪽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서울 경기 합쳐서 230세대 39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차량은 1천여대가 침수되었다고 합니다. 그중 강남의 고급 외제차 수백대도 포함되어 있어서 앞으로 상당기간 중고차에 나올 외제차 매물을 조심하라는 커뮤니티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양재 부근 상황
아래는 8일 11시 반 정도에 양재 시민의숲 역 근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일 끝나서 집에 돌아가는데 도로에 하수가 역류하고 있습니다. 모든 도로가 잠긴건 아니었고 저지대와 물이 흐르는 도로가 따로 있습니다. 비가 오면 도로 한쪽으로 자연스럽게 물길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물쌀이 엄청 쎄기 때문에 잘못하면 넘어지거나 빠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전철역까지 가려면 저 고가 아래를 건너야 했는데 택시가 침수되어 있습니다. (결국 무릎까지 물에 들어가서 건넘)
편의점 앞에 물바다를 건너지 못해서 어쩔줄 모르는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이 보다 침수가 심각한 곳도 많았는데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네요. 집에 살아서 가는게 목적이었습니다;;;
반포한강공원 침수상황
서울에 300mm 이상 폭우가 내린 다음날인 오늘 (8월9일) 반포한강공원의 침수상황입니다.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으로 가는 입구는 아래 지도와 같습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도보로 3분정도 걸립니다.
아래는 세빛섬 쪽 출구입니다. 공사장 삼각뿔이 놓여있습니다. 들어가지 말라는 것 같네요.
잠수교로 내려가는 길에는 출입통제가 걸려있습니다. 그냥 표지판을 넘어서 들어가보고 싶지만 이 블로그는 준법정신을 추구하기 때문에 안내려갔습니다. 이런 경우 밑에 경찰관이나 서울시 직원이 통제하는 경우가 있어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침수되있을 것이고)
잠수교 남단 지하보도의 반대쪽 통로는 비와 상관없이 공사로 통행차단된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가보니까 통행금지네요. 안쪽에서 토사가 흘러나온 것 같네요.
다시 밖으로 나와서 반포대교 쪽으로 가봅니다. 올림픽 대로의 2-3미터 아래까지 물이 올라왔습니다. 잠수교는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SBS 보도 차량도 보입니다.
반포대교 보도로 가봅니다. 어제보다 비가 덜 내리고 도로에 물도 빠져서 생각보다 걸어갈 만 합니다.
반포대교에서 찍은 반포한강공원입니다. 나무들이 다 침수되었습니다.
나무들과 언덕을 보면 어느 정도 침수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키는 한참 넘긴 것 같네요.
8월15일까지 진행한다는 한강페스티벌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페스티벌은 자연재해로 자동 종료된 듯 합니다.
잠수교에서 이어지는 도로 표지판이 잠겨있습니다.
물에 잠겨서 공원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수상택시 선착장이 보입니다. 선착장은 수위가 높아지면 같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지어져 물 위에 있네요.
잠수교는 완전히 잠겨있는 수위입니다. 올림픽 대로 위에서 SBS 촬영기사가 우산을 쓰고 한강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물에 빠져있는데 신기하게 전기는 들어오네요. 저런 전광판이 있는 부근은 전기 감전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도시 침수가 무서운게 감전 때문인 것도 있지요. 이번 폭우에도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있습니다. 어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구청직원 한분이 감전 사고를 당해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물결을 보면 물쌀의 빠르기를 알 수 있습니다. 저런데 빠지면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반포대교의 서쪽에는 세빛둥둥섬이 있습니다. 반대편 도보쪽으로 가보겠습니다.
반포대교 서쪽 상황입니다. 이쪽은 KBS 차량이 있네요. 오른쪽에 다리를 보면 잠수교는 형체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강공원 관리공단 건물인데 이런 침수를 대비해서 지상층에는 기둥만 세워놓은 것 같네요. 한강공원에는 이런 건물이 꽤 있습니다. 최근 한강공원 침수는 2-3년에 한번은 일어나는 추세인데 사무실 복구 비용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처음부터 침수를 염두해 둔 건물이겠지요.
남아있는 시설물이 잠긴 정도로 보면 대략 몇미터인지 알듯 합니다.
저기 위에 흰색 타원형 천막이 보이는데 아래는 날씨가 맑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대략 한 3미터가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빛섬들도 역시 수위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지게 설게되어 있습니다. 둥둥섬이라는게 진짜 둥둥 떠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보면 침수가 안됬습니다.
여러 시설물이 많아서 그런지 반포대교 남단에서 서쪽의 침수가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한강수위를 평가하는 건 반포대교에 표시가 있는데요. 맑은날 찍은 아래 사진입니다. 특이한 건 잠수교 도로가 7미터에서 시작합니다. 그 말은 잠수교에서 7미터 아래가 기준 수면이라는 거겠지요. 뉴스에는 현재 한강 수위가 9m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잠긴 시설물들을 보고 대략 2-3미터를 예상하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 한강 수위 조절을 위해 충주댐과 소양강댐이 방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직 비가 더 오고 있으니 다시 잠수교를 볼 때까지는 시간이 며칠 더 걸릴 듯 합니다. 완전히 복구하는데는 수개월 더 걸리겠지요. 한강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안타깝게 됐지만 그게 또 한강의 특성이니까요.
*PS: 예전 포스팅에 과거 잠수대교 침수 상황도 기록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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