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부대찌개 역삼점 후기입니다. 본점은 안양 평촌이며 위치는 2호선 강남역과 3호선 양재역의 중간에 있습니다.

 

 

최근에 부대찌개 후기를 계속 쓰고 있는데 우연히 역삼역을 지나다가 들리게 되었습니다.

 

 

부대찌개 후기 모음

부대찌개의 팬으로써 후기를 쓰기 시작한지가 얼마되지는 않았습니다만, 리뷰를 하나씩 모아봅니다. 부대찌개는 예전에 요식업 업계에서 일할 때 메뉴로써 연구도 많이 했었고 한편 손님의 입

meatformatics.tistory.com

주말 저녁에 갔는데 아무래도 주중 상권에 있다 보니 손님은 없는 것 같네요. 여기만 그런건 아니고 요새 부대찌개 집이 전체적으로 주말에 문을 닫는 곳이 많습니다. 몇년전부터 외식업 경기도 좋지 않지만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 느낌. 사실은 이날은 양재역 근처의 킹콩부대찌개를 갔는데 문을 닫았습니다. 토요일에 쉬면 사실상 일요일까지 쉬는 집들이 많기 때문에 자영업 같은 경우 상당히 힘들지요. 하루 쉬는 것도 월세의 압박이 있는데 일주일에 이틀 쉰다는 것은 장사가 어지간히 안되서 인제 나가기 직전이라는 겁니다.

어이쿠 뭐 자영업 경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최근 서울의 부대찌개 집을 집중적으로 다녔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안좋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부대찌개 식당에 가기전에는 꼭 전화를 하고 갑니다. 주말에는 무조건 전화 해봐야 합니다. 인터넷에 영업중이라 나와있어도 가보면 문 닫은 경우를 많이 당해봤습니다. 전화해서 물어보면 헛걸음을 하지 않아도 되지요.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판문점 부대찌개의 유래에 대해 나와있네요. 처음 이름을 듣고 의정부 부대찌개같이 미군부대와 관련한 이름을 붙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대략 맞는 것 같네요. 1993년이라고 써 있으니까 평촌의 본점이 영업을 시작한 기준이겠지요? 30년째 영업중이면 기본 부대찌개 와꾸와 노하우는 갖춘 것으로 봐도 되겠네요.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맛있는 집 멋있는 집

옛날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스테이크용 고기와 소세지, 베이컨들을 한데 넣고 '매운찌개를 끓여 존슨탕이니 부대찌개니 부르던 것이 이젠 어엿한 독립 메뉴가 됐다. 한반도 분단과 미군 주둔사를 '음식에서도 역력히 볼수있다. 이 같은 역사성을 반영하는게 이집 간판 판문점이다. 밥이 따라 나오는 부대찌개가 점심메뉴로 안기고 스테이크 한덩어리와 소시지, 베이컨, 감자, 양송이 들을 넙적한 철판에 구어먹는 모듬구이, 소시지와 베이컨만 굽는 소시지구이는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가족메뉴다.

1996년 11月2日 조선일보

 

메뉴판을 보니 부대찌개가 저렴합니다. 1인 8000원 밥포함이고 라면사리 1개가 기본으로 나왔습니다. 여기는 생삼겹, 스테이크철판구이, 모듬구이가 또 메뉴가 있습니다. 부대찌개 집에서 삼겹살 메뉴를 같이 내는 경우가 꽤 있지요. 왜냐하면 테이블에 가스를 쓰니까 전골대신 판을 올리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고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소세지 등 재료가 구이로도 먹기 좋기 때문입니다. 근데 필자는 부대찌개 집에서 고기를 굽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부대찌개집이라고 써있으면 무조건 기본 부대찌개가 맛있는지만 확인하고 다른 메뉴는 처다도 보지 않습니다. 부대찌개 집에 구이 메뉴를 내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암튼 대표 메뉴를 중요시 하다보니 그런 선호를 하게 되었습니다. 구이는 고기집에서 찌개는 찌개집에서 - 가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입니다.

 

암튼 이 메뉴에서 부대찌개 1인 8000원이라는 가격은 서울 강남의 한복판 역삼에서는 대단히 저렴한 가격이라고 봅니다. 가격을 봤으면 다음은 어떻게 나오는지 양과 질을 봐야겠지요.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토요일 오후 매장은 한산했습니다. 뭐 코로나 시대에 널널한 가게가 좋지만 너무 손님이 없으면 장사 하는 분들도 흥이 잘 안나지요. 또 적당히 주변에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모습이 음식맛을 더 좋게 하는데요. 아쉬움에 참이슬 빨간 것의 병을 땁니다.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TV가 보이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부대찌개 기본 세팅은 아래와 같습니다. 육수는 베이스가 뭔지 확인은 못했는데 같이 식사한 친구는 사골 육수라고 말했습니다. 중간에 육수를 너무 많이 넣는 바람에 조금 맛을 알 수 없게 되긴 했는데 라면사리를 두개 끓인 후 쫄인 국물도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너무 진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 염도. 깔끔한 국물맛으로 봤을 때는 MSG를 많이 넣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식당에서 MSG를 다 쓰는데 중요한 건 얼마나 쓰는가의 문제이죠. 예전에는 이 문제로 먹거리 X파일 같은데서 말도 많았는데 요새는 MSG 넣는다고 문제 삼는 일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때가 맛집 시대의 과도기 였을지도... MSG관련해서는 나중에 진지하게 포스트를 하나 써봐야겠네요. 일반의 오해같은 부분이 좀 있습니다.

육수는 그렇고 대파등 야채와 떡사리 적당히 들어있고 제일 중요한 소세지와 햄도 적당합니다. 뭐 이태리 부대찌개 처럼 비주얼적으로 멋있는 부대찌개라거나 햄의 양이 많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8000원의 가격에서 봤을 때는 먹을만 하다, 괜찮다는 느낌입니다.

 

기본찬은 세개 콩나물, 김치, 콩자반입니다. 이 정도면 필자 기준에서는 OKAY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부대찌개집의 반찬은 최소한만 갖추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누누히 이야기 해왔다)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라면사리는 기본 1개에 추가로 1개 더 주문했고 한번에 하나씩 넣어 끓였습니다. 마음이 급하여 두개를 동시에 넣는 사람도 있는데 전골을 넓게 끓여서 열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두개를 한번에 넣으면 익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국물의 양이 쫄았을 때 문제가 됩니다. 사리는 한번에 하나를 넣어서 3분정도 끓었을 때 먹기 시작하고 기존의 라면을 다 건져낸 후 새로운 라면사리를 투입하는게 좋습니다. 첫번째 라면을 꺼내지 않고 라면사리를 넣으면 국물을 계속 빨아들이며 퉁퉁 불어버려서 부대찌개 맛 자체에 영향을 주니까 주의합니다.

 

배가 고파도 너무 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봤자 2-3분이면 라면이 적당히 익기 때문이지요. 첫번째 라면사리를 재빨리 건져낸 후 다음 라면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끓이면 7-8분이면 두개를 다 끓일 수 있습니다. 전골은 먹으면서 끓기 때문에 먹는 시간도 계산에 넣으면 손과 입이 쉴 시간이 없지요.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판문점부대찌개는 굵은 고추가루가 많이 있어서 얼큰한 맛을 냅니다.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라면에도 고춧가루가 먹음직 스럽게 믹스가 되었네요.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소세지는 대각선으로 썰었고 햄은 채로 얇게 썰어져 있습니다. 심플하고 라이트한 스타일의 부대찌개로 필자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부대찌게에 재료를 많이 넣는 것도 맛을 내는 방법이지만 이와 같이 필요한 재료만 들어가서 절제된 형태도 부대찌개의 중요한 미덕입니다. 무조건 좋은 재료를 많이 넣으면 맛있을 것 같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조합이라는게 더 중요하지요. 이것은 경험과 연령에 따른 차이도 있는데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많이 먹어본 사람일 수록 과도한 내용물 보다 핵심적인 맛을 확실하게 주는 메뉴를 점차 선호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김치찌개는 김치가 맛있어야 하고 돼지고기는 그 김치에 가장 잘 맛는 부위로 선별해서 맛을 냅니다. 다른 내용물은 거의 없어도 되지요. 기본 조합이 맛있으면 대파 하나만 썰어 넣어도 최고의 김치찌개가 나옵니다. (김치에 이미 수많은 양념이 들어가 있어서 그 자체의 맛을 살리는 것을 중시)

 

해서 이렇게 심플한 조합이 더 맛을 내기 어렵고 만약에 맛이 있다면 좋은 메뉴라고 판단하는 편입니다. (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의 취향임)

 

판문점부대찌개 후기

 

총평 / 후기

총평은 종합적인 평가로 언제나 비슷한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1. 다시 방문하겠는가?

 

- 다시 방문하겠다. 맛과 가격, 매장 위치, 분위기 등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다시 방문할 수 있다. 그런데 다음에는 평촌의 본점에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검색해보니 상호가 바뀐건지 장소를 이전한건지 찾기가 힘드네요. 암튼 이 매장은 서울이니까 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맛에 대한 평가 / 메뉴 평

 

- 심플한 햄 종류지만 밸런스가 좋다고 봅니다. 부대찌개가 국물이나 햄의 느끼함이 과도하다고 해서 잘 안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이 라이트하게 트라이해보기 괜찮은 맛입니다.

 

메뉴로 봤을 때는 점심/저녁 메뉴로 무난하다고 봅니다. 삼겹살과 모듬구이를 구울 수 있는 집으로 모임, 회식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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