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은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있는 해발 339.8m의 산입니다. 청와대의 북쪽에 북악산이 있다면 인왕산은 서쪽 부분을 감싸는 산으로 지형으로 보면 조선시대 궁궐의 서쪽을 감시하고 방어하기 수월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성벽인 한양도성길이 인왕산 정상까지의 등산코스입니다. 경복궁역이나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한양도성길을 타기 좋습니다.
범바위 - 인왕산 정상 코스는 거리적으로는 짧지만 경사가 좀 있고 정상 부근에서 돌을 타고 올라야 하는 부분이 거칠기 때문에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나 초보자에게는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한편 짧은 시간에 빨리 등산으로 몸을 풀고 싶을 때는 괜찮은 등산로입니다.
인왕산의 경치를 느긋하게 즐기려면 기차바위까지 가는게 좋은데 이번은 범바위만 후딱 다녀왔습니다.
경복궁역에서 가기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나와서 사직공원을 지나서 인왕산로를 따라 갑니다.
가다보면 이 호랑이상이 보이는데 여기서 오른쪽은 인왕산 자락길이고 왼쪽은 인왕산 등산로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됩니다.
인왕산에 호랑이가 살았나 봅니다. 청와대와 경복궁을 지킨다는 것은 궁궐을 지킨다는 뜻이겠죠?
가다보면 계단으로 입구가 나있습니다. 올라갑니다
입구부터 경사가 좀 있습니다.
조금 오르다 보면 벌써 경치가 달라집니다. 왼쪽에 성벽이 있는게 한양도성길입니다.
계속 서쪽의 벽을 끼고 올라갑니다.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성벽 구멍사이로 엄청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데 자연의 선풍기입니다. 가다가 힘들 때는 이 구멍사이로 얼굴을 대고 땀을 식힙니다.
인왕산 성곽초소 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군부대시설로 통제가 되었으나 차츰 개방이되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에 인왕산 전 구역을 개방하였으니 불과 몇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성벽이 조선시대 것 처럼 보이지 않은 건 최근에 복원 시켰기 때문이네요. 복원이지만 역사의 풍미가 있어서 좋습니다.
인왕산 성곽초소 이야기
1968년 북한의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한 '1·21사태' 이후, 청와대 경비를 목적으로 1970년부터 2006년까지 북악산(백악산)과 인왕산 등에 30개소 이상의 경계 시설물(경계초소, 소초 등)을 설치하였다.
인왕산은 '1·21사태' 이후 청와대 경비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후인왕산 탐방로가 제한적으로 개방되었고, 2002년 '노무현정부' 출범 후 성벽 주변의 철조망 등을 철거하면서 개방의 폭을 넓혀갔다.
2018년부터 "인왕산을 시민의 품으로 환원" 하겠다는 취지로 인왕산 전 구역에 대한 경계시설물(경계초소, 고가초소, 철조망, 실내사격연습장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하였다.
한양도성 성벽에 설치한 경계초소 20개소 중 17개소를 철거하고 성벽 복원 공사를 시작하여 2019년 10월에 공사를 완료하였으며, 3개소(52T, 63-1T, 64-2T)는 훼철과 복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을 위하여 남겨두었다.
Inwangsan Mountain Guard Posts
In 1968, thirty one North Korean infiltrators raided Cheong Wa Dae Presidential Residence in what is known as the "January 21st Incident." To safeguard against future incidents, the government installed over 30 guard posts in Baegaksan Mountain and Inwangsan Mountain from 1970 to 2006.
In the wake of the January 21st Incident, Inwangsan Mountain was closed to the public to protect Cheong Wa Dae. In 1993, the Kim Young-sam administration partially opened the Inwangsan Mountain trail to the public.
In 2002, the Roh Moo-hyun administration expanded the opening by removing fences around Hanyangdoseong, Seoul City Wall. In 2018, most military facilities (guard posts, observation posts, fences, and an indoor shooting range) began to be removed in an effort to return Inwangsan Mountain to the people.
Among 20 guard posts on the wall, 17 were removed and wall restoration projects were completed in October 2019. Three guard posts (52T, 63-1T, 64-2T) are left to tell the history of Hanyangdoseong's demolition and restoration.
산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뒤를 돌아보면 서울 전경이 보입니다. 지나가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어린 커플은 우리가 처음으로 보는 서울의 전경 이라면서 감탄하며 지나갔습니다 (귀동냥함) 인왕산에서의 서울의 전경은 꽤 볼만하죠. 청와대, 남산타워, 63빌딩(63스퀘어), 롯데타워 등 서울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다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성벽 너머로 바라보이는 풍경이 좋습니다. 북악산, 인왕산 등 한양도성 라인말고는 이런 풍경이 잘 없거든요.
성벽의 안쪽, 즉 동쪽을 바라보면 청와대 지붕이 보입니다. 정확히 청색은 아니고 초록계열인 청남색에 가깝네요. 이제는 북악산도 청와대도 다 개방이 되어 있습니다. 2022년 5월달은 역사의 의미가 있는 달이라서 블로그 포스팅도 더 의미가 있네요.
참고로 다들 청와대 앞마당을 보고 싶어하는데 나무가 울창하게 있습니다. 보안적인 이유 때문에 청와대 주변에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TMI로 인왕산 정상에서 청와대까지가 1.4Km인데 현대 무기의 저격 거리는 2Km 이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릴 필요가 있습니다. 북악산이 더 가깝지만 오히려 저격을 하기에는 좋지 않은데 각도적으로 인왕산에서 청와대 시야가 더 좋더군요. 사람들은 나무가 많다고 아쉬워 하지만 거기엔 다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저 정도의 울창한 나무면 이제와서 뽑을 수도 없을 것 같네요. 이젠 청와대도 관광지가 되었으니 나무가 많은게 더 좋습니다.
범바위에 아래에 주저앉아서 찍은 사진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정작 범바위는 가까이서 안찍었네요;;; 날씨가 더워서 의욕이 쪼금 떨어졌긴 했습니다. 여기는 야간 등산해서 보면 서울의 야경이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 서울의 야경에서 많이 본 듯한 풍경입니다. 사진도 좋지만 직접 가서 보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범바위를 지나 조금 더 가다 보면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 오르기 전에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는 마의 구간이 있습니다. 거칠기도 하지만 올라가는 사람들과 내려오는 사람들이 병목현상으로 기다리는 시간이 좀 있습니다. 사람들이 갈 때 따라가고 또 사람들이 올 때는 기다리고 길이 좋지 않기에 약간의 매너가 필요합니다.
정상은 338.2m 입니다. 시계를 보면 별로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산세가 험함에도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라고 하는 이유는 길이가 짧고 지금은 성벽 복원과 계단 등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입니다.
한가지 팁은 복원된 성벽에는 돌계단도 포함되어 있는데 조선 시대 스타일을 재현해놔서 그런지 계단 하나의 높이가 높고 딱딱하죠. 사람마다 다리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계단을 오르는게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왼쪽의 자연적인 등산로를 걷는 것이 좋습니다. 또 내려갈 때도 계단이 높으면 무릎에 충격이 더 오니까 적당히 조심하도록 합니다.
기차바위가 보입니다. 오늘은 안갈거지만 사진은 찍어 둡니다
정상 쪽에서 범바위 쪽으로 바라봅니다. 슈퍼맨이 하늘을 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원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겐 아찔할지 모르겠네요. 여기서 바라보면서 맞는 바람이 좋았습니다.
범바위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군대의 경비 시설같아 보입니다. 이런 곳에서 하는 군생활은 어떨지 궁굼하네요.
범바위 등산로를 보면 데크계단으로 정비를 참 잘해놨습니다. 저 계단이 없던 시절에는 이렇게 쉽게 오르기 힘들었겠지요. 현재도 전국의 산에는 계단 정비 사업이 진행중입니다. 즉, 새롭게 갈 길이 계속 열린다는 뜻이지요. 새로운 길이 생기면 또 찾아나서는 것도 등산의 묘미입니다.
내려오는 길은 왔던 길 그대로 내려오면 됩니다. 가파른 바위 지형을 내려갈 때는 무릎을 조심해서 가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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