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부대는 김치삼겹살과 의정부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는 석촌역의 숨겨진 맛집입니다. 최근에는 이태리 부대찌개를 많이 갔는데 맛의 다양성을 경험하기 위해 한번 씩 바꿔 줄 필요가 있습니다.
위치는 9호선 석촌역 3번 출구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오면 쉽게 찾습니다.
메뉴는 세가지. 김치삼겹, 생삼겹, 의정부부대찌개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김삼(김치 삼겹), 부대(부대찌개)입니다. 삼겹하고 부대찌개 두개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은 많습니다. 부대찌개는 고기구이에 비해 소주타임(soju-time)이 약하기 때문에 저녁 매출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전골을 끓이는 가스에 불판을 올리면 고기도 구울 수 있으니까 두개 메뉴를 같이하면 삼겹살 먹는 손님과 부대찌개 먹는 손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 이지요. 그런데 이게 전문점으로써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체인점 중에는 이렇게 짬뽕하는 일이 별로 없지요. 갑자기 부대찌개 식당에서 일하던 옛날 기억이 나서 TMI 해봤습니다. 두개 메뉴가 있으면 둘다 어슬픈 맛이 나기도 하는데 이집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단 오늘은 부대찌개를 시켰습니다. (항상 부대찌개만 시키면서 하는 말임)
반찬은 깍두기 물미역, 동그랑땡 자른 것, 매운 고추절임 입니다. 구이 메뉴가 있어서 반판 종류가 더 많은 듯.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체인점은 좀 표준화를 위해서 본사에서 배송한 반찬들이 나오는데 여기는 이 집에서 직접 준비한 티가 납니다.
의정부식 부대찌개 라면 넣기 전에 찍었어야 하는데 이날 하도 돌아다니다 정신이 없어서 늦게 찍었습니다. 아직 손안댄 음식이라 깨끗한 상태입니다. 라면이 보글보글 끓고 있네요.
의정부 부대찌개는 국물이 느끼하지 않아서 햄맛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햄은 의정부 스타일의 통조림햄이 중심이라 요새는 평범한 맛입니다만, 전체적인 조화에 있어서 부드러운 것이 괜찮았습니다. 뭐 부대찌개는 국물도 그렇고 햄맛도 좀 진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때로는 이런 자연스러운 맛이 좋습니다.
라면부터 건져서 먹어줍니다. 부대찌개는 처음 라면을 먹을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이죠. 화력이 좋아서 금방 끓었는데 라면이 익는 그 몇분이 아주 길게 느껴집니다. 소막(소주+막걸리) 한잔은 이미 비워줘야지요. 그래서 밑반찬도 중요합니다. 나중엔 별로 신경도 안쓰는데 처음에 기다릴 때 속도 마음도 달래주지요.
4인 기준 테이블이 한 13~15개 정도 되는데 토요일 오후에 바글바글 하더군요. 위치가 번화가는 아닌데 지역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 같았습니다. 이런 동네 맛집이 하나 있으면 삶의 질이 좋아지겠네요.
보글보글 끓는 저 화력보소. 이렇게 끓이면서 먹으면 맛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라면을 이렇게 끓이면 국물이 빠르게 떨어지므로 이모가 중간에 육수를 계속 부어줬습니다. 라면은 다 먹고 나중에 햄사리를 하나 더 시켰을 때는 약불로 끓이니까 천천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햄과 소세지는 딱히 보통의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 부대찌개를 좋게 생각하는게 자극적이지 않게 맛있다 - 는 부분입니다. 찌개가 너무 진한 경우 두번 찾아가서 먹기에 망설여질 때가 있는데 이 집은 국물을 쫄여 먹어도 괜찮았습니다.
김삼부대 부대찌개 총평
삼겹은 제외하고 부대찌개 평입니다. 김치삼겹은 안먹어 봤는데 옆테이블에는 혼자 않아서 김치삼겹을 먹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혼자서 시켜 먹을 정도면 일정 퀄리티 이상 나온다는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부대찌개를 먹으러 다시 가겠는가? - 에 대한 대답은 YES 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부대찌개 집은 많기 때문에 언제 다시가게 될지 모르겠네요. 어쨋든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역시 부대찌개를 한번 더 먹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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