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랩소디

삼겹살 랩소디는 삼겹살을 중심으로

한국의 돼지고기 문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필름입니다.

 

돼지고기의 마스터이자 더본코리아

경영자인 백종원 선생님이 프레젠테이션을

맞아서 직접 돼지지육의 발골 및 정형과

요리까지 시연하는 등 돼지고기에 관해서

상당히 퀄리티가 높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소싯적에 식육관련 일을 좀 해서

돼지고기 관련해서 수많은 다큐와

서적 등을 섭렵한 적이 있지만

이정도 퀄리티의 다큐는

좀처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삼겹살 랩소디는 국내 방송 최초

지상파와 넷플릭스를 동시에 현성한

케이스로 알려져 있는데요.

 

식육전문학교를 졸업한 제가 봐도

매우 아름다운 영상 뿐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 상당히 심도 깊고

흥미로왔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다큐입니다.

 

삼겹살 랩소디는 편당 50분 분량에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 내용 삼겹살과 한국문화

 

1부에서는 삼겹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황학동 주방거리의 삼겹살 불판의 역사나

80년대 이후 한국 고도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던 삼겹살을 문화적으로

해설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삼겹살용 불판의 종류가 약 2천개가

된다니까 불판에 따라 맛이 다른

삼겹살의 종류가 얼마나 많을지

상상도 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몸은 삼겹살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나죠.

 

그러나 보니 전세계의 삼겹살을

한국에서 다 수입해서

가격이 비싸졌다고 합니다.

(해외의 삼겹살 가격은 낮다.

한국이 유독 삼겹살을 좋아하는 것임)

 

백종원 선생님이 허영만 작가님과

독일인, 소녀시대 써니를 더본코리아에

직접 초대해서 돼지의 종별로

삼겹살을 구워주는 영상도 담았구요.

 

백종원 발골 삼겹살 랩소디

 

2016년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한 식재료가 돼지고기가

되었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거의 한국의 종교 비슷한 문화가 되었고

이는 전세계에서 유래없는

불판을 식탁에 놓고 구워먹는

한국식 바베큐 문화를 발달시켰습니다.

 

이는 단순한 국뽕이 아니라

실제 미국 LA 등 세계 각국의

한인타운에는 항상 Korean BBQ 식당이

성업하고 있습니다.

 

불판을 식탁에 올린다는 개념이

우리에겐 매우 익숙하지만

이를 모르는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매우 충격적이라고 합니다.

 

일단 1000도가 넘는 숯불을

구이집에서 식탁에 놓고

구워먹는 이런 행위 자체가

화제 등이 날까봐 무섭다고 말합니다.

 

상식적으로 요리는 주방에서 하는 거지

식탁에서 하는 문화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로 구워먹는 맛이

가장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유튜브에 유명한 산적 밥굽남의 경우

항상 자연속에서 드럼통이나

직접 만든 화로에서 고기를 구워먹습니다.

 

자연에서 직화 구이라니

이 맛이 좋을 수 밖에 없죠.

 

한국의 구이 식당들은 이것을

식당의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고요.

이러한 커스텀 불판을 황학동에서

장인들이 만들었던 것입니다.

다큐에서도 백종원이 황학동의

불판 장인을 인터뷰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2부 내용 - 돼지부위

2부에서는 돼지의 특수부위와 문화에

대해서 조명합니다.

 

일단 재래 돼지고기에 뿌리가 깊은

제주도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제주도의 할머니들이 장수하는 비결이

돼지고기 수육을 많이 먹어서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주도에 태어난 사람들은

마을 행사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식이었다고 합니다.

 

제주도 재래 돼지가 또 맛이 일품이죠. 

 

요즘은 그렇게 행사날에

돼지잡는 문화는 많이 없어졌겠지만

여전히 그런 기억을 간직하고 계신

노인분들과 백종원님이 소통하는

영상도 담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돼지 머리고기에 대해서

취재합니다.

 

돼지 머리고기는 미식가들이

가장 으뜸으로 평가하는 고기라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예전에 돼지 머리를 좀

정형하고 구워봤었는데요.

 

축산업에서 돼지머리 고기는

정육이 아니라 부산물로 취급합니다.

그것은 매입단가가 저렴한 것을 의미합니다.

 

대신 돼지 머리는 매우 섬세한

근육들과 조직이기 때문에

기술자가 정형하지 않으면

제대로된 맛을 낼 수 없습니다.

잘하는 집은 전문가들이

고기를 손질하는데요.

 

게다가 이런 부산물들은

유통과정이 일반 정육에 비해

좀 냉장이라던가 약합니다.

그래서 신선도가 높지 않으면

냄세가 나기 쉽습니다.

 

돼지머리고기를 맛있게 하는 집은

진짜 제대로된 위생을 갖추고
하는 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큐영상에서는 짧게 조명했지만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50분이라는 분량에

방대한 돼지고기의 스토리를

압축해야 하기 때문에

좀 충분하지 못하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 부분은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족발과 장충동에 대한

내용입니다.

 

족발장인인 전숙열 할머니의 20년전

영상과 현재의 인터뷰도 나옵니다.

 

뚱뚱이 할머니집 원조 족발의 장인이셨던

전숙열 할머니는 2021년 향년 93세로

별세하셨죠;;;

 

작년에 방영한 것을 감안하면

이 다큐가 전숙열 할머니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야말로 족발 1세대로써

장충동 레슬링 시대, 야구, 농구를

관람한 시민들이 족발을 먹었죠.

 

당시 유명 레슬링 선수들도

시합이 끝나고 족발을 먹고

힘을 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과격한 운동후에는 꼭 단백질을

보충해야 하는데

특히 족발은 영양가가 높고

섬유질이 많아서 삼겹살 보다

더 좋았을 겁니다.

 

할머니는 60년간 씨육수를

유지하신것으로 유명한데요.

 

족발을 삶아내고 남은 육수를

족물이라고 합니다.

이 족물을 깨끗이 걸러서

다음에 삶을 족물의 베이스로

활용하는 것 입니다.

이를 매일매일합니다.

족물이 썩으면 안되니까

하루라도 거를 수 없습니다.

 

즉 진짜로 60년간의 압축된

맛을 냈던 것이었습니다.

이는 전세계에 유래가 없는 맛이죠.

 

30년 숙성 위스키 그런것도

감히 60년 족물에는 비비지 못합니다.

 

한국의 고도성장기를 족발로

풍미하시고 가셨습니다 ㅠㅠㅠㅠ

그 이름은 한국 족발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 입니다.

 

전숙열 할머니 2010년 한겨레 기사

전숙열 할머니 뚱뚱이 할머니 족발

여기서 나오는 족발의 영상미는

진짜 최고입니다.

족발의 표면이 반들반들하게

삶아져 나오는 모습은

군침을 돋게 합니다.

 

족발은 세계에도 여러가지

요리법이 있지만

한국의 족발은 고유합니다.

 

새우젓에 찍어먹고 쌈싸먹는

족발은 진짜 기가 막히죠.

진짜 족발은...

사랑입니다. 다른 말이 필요없죠.

 

다음 메뉴는 순대입니다.

여기까지 영상을 봤다면

아 이게 한국에만 있는

돼지고기 요리를 조명하는 것이구나

라고 알 수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외국인들에게

자랑스럽게 권할 수 있는 한국 음식

삼겹살 구이, 돼지머리수육, 족발,

순대국밥, 돼지국밥 이런 음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만 있는 음식이

가장 세계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 동시 편성을 기획할 때

글로벌한 다큐를 만들자고

기획했다고 합니다.

 

감상

 

넷플릭스에서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삼겹살 랩소디를 보면

당장 배민에서 메뉴를 고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배달삼겹, 족발, 순대국밥, 감자탕 등등

진짜 영상에서 김준현의 말 처럼

돼지고기가 없다면 전국의 맛집의

반이상이 사라질 것이고

거의 세상의 종말이 아닐까 ㅋㅋㅋ

 

거짓말이 아니라 돼지고기의 메뉴가

사라진다면 살아갈 희망을 잃을

한국인들도 많을 겁니다.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넷플릭스의 삼겹살 랩소디 2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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