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만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중앙박물관은 용산에 위치한 한국의 대표 박물관입니다. 소장 유물은 약 40만 7천여점으로 상당한 규모입니다. 상설전시장에는 총 7개의 관과 39개의 실로 구성되어  9884여개의 유물을 전시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하루에 다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출발할 때 중앙박물관의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관람 컨셉을 좀 잡고 가는게 좋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길

 

지하철 이촌역 4호선 2번 출구에서 내려 조금만 직진하면 입구가 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지도 가는길

 

걷는게 힘들면 이촌역 지하철에서 바로 연결되는 나들길(무빙워크)가 있어서 타고 가면 됩니다. 09:40~23:00까지 무빙워크를 탈 수 있으니 참고합니다. (휴관시 미개방) 박물관이 넓어서 상당히 걸어야 하기 때문에 쓸만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무빙워크

무빙워크에서 올라오면 바로 박물관 앞의 석조물 정원으로 이어집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촌역

여기서도 좀 걸어야 하는데 날씨가 좋으면 걸을만 합니다.사람들이 벤치에 쉬고 있는데 공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공원

박물관에 들어가기 전에 연못을 구경하고 들어갑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

 

이 연못은 거울못이라고 합니다. 설명에는 다음과 같이 써있습니다.

거울못(Mirror Pond)

박물관 건물의 모습이 커다란 못에 비춰지게 된데서 거울못이라 한다. 겨울못은 산과 물의 조화를 강조하여 꾸미는 우리나라 전통의 정원 원리를 반영하여 만들었다.

 

박물관으로 걸어갑니다. 길이가 어찌나 긴지 이 정도 거리에서도 카메라에 다 담기지가 않네요. 길이가 404미터, 높이 43.08미터 건물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박물관이라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건물 외관

이 긴 쪽에 상설전시관이 있습니다. 건물도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건물 외관

국립박물관은 순종 황제가 지은 제실박물관(황제의 박물관이라는 뜻)이 시초라고 합니다. 2005년에 현대적으로 준공되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준공일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시간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안내

 

관람 안내

월·화·목·금·일요일  | 10:00~18:00

수·토요일                | 10:00-21:00
1월 1일, 설날, 추석 | 휴관

 

어린이박물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만 야간개장

관람료|무료

대상: 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무료기획전시

(단, 유료로 진행되는 기획전시와 어린이박물관은 관람권을 받아 입장하셔야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늘 관람 시간을 홈페이지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당일날 출발하기 전에 확인하면 좋습니다.

 

관람료

- 상설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무료 특별전시는 무료입니다. 어린이박물관은 관람권을 받고 들어가야 합니다.

 

- 유료 특별전시는 해당 관람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1층 지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설전시실에는 중.근세관과 선사.고대관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1층 안내도

 

박물관에 들어서면 탁트인 내부가 눈에 띕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홀

 

햇살이 들어오는 모양이 좋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홀

 

오늘은 조선의 유물 컨셉으로 왔기 때문에 1층은 건너뛸 생각입니다. 예전에도 1층은 많이 왔던 것 같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1층

 

그러나 1층 홀에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은 보고 갑니다.

경천사 십층석탑
경천사 십층석탑 설명

경천사 십층석탑(敬天寺十層石塔)

경기 개풍 경천사 터 (현재 황해북도 개풍)
도여 1348년(충목왕 4년)
국보 제86호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대리석 탑으로 고려의 전통과 당시 중국 원(元)나라에서 유행하던 양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목조 건축 장식을 섬세하게 표현하였으며, 탑 아래쪽 3단의 기단부에는 당나라 현장법사와 손오공 등이 인도에서 경전을 구해오는 험난한 여정을 중심으로 나한과 사자를 새겼다. 그 위 탑신에는 여러 장면의 법회와 법회 이름을 새긴 현판을 달았다(1~4층). 탑 꼭대기까지는 다섯 부처 또는 세 부처를 조각하였다(5~10층).

1층 탑신에는 원나라 황실을 축원하면서 온 백성이 편안하고 일체 중생과 더불어 깨달음에 이르기를 바란다는 내용과, 진령부원군 강융과 원사 고용봉이 시주하여 탑을 만들었다는 기록을 새겼다. 1907년 일본 궁내부 대신 다나카가 일본으로 무단반출하였으나, 영국과 미국의 언론인 E 베델과 헐버트의 노력, 우리 국민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1918년 환수되었다.

 

경천사 십층석탑은 위에서 봐도 훌륭합니다. 높이가 거의 2층까지 다다릅니다.

 

경천사 십층석탑


자세히 보면 층마다 부처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도 디테일이 상당합니다.

 

경천사 십층석탑

 

2층은 이제 서화관과 기증관이 있습니다. 서화는 붓을 사용한 그림, 한국 전통의 수묵화 같은 그림이 있습니다. 기증관에는 개인이 기증한 유물 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끝쪽에는 조선시대 물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 안내도

 

조선 19세기 장과 농입니다. 예전에 할아버지 시골 집에 가면 이런 장은 본 것 같은데요. 20세기 분들이니까 19세기에 물려받은 장농은 일반 가정집 중에도 좀 남아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보기가 힘들어지니까요.

 

최근 영화 자산어보를 보고 19세기 조선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반가웠습니다. 19세기라 하면 완전히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조부모 세대의 조부모 - 정도니까요.

조선시대 장과 농

 

사랑방을 재현해 놓은 방입니다. 안에 있는 소품들이 진짜 유물인지 소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느낌이다 - 고 알았습니다. 여기는 붓과 먹, 서류와 문방구가 있는 것으로 봐서 양반집 사랑방인가 봅니다. 요즘시대로 치자면 사장실 + 연구실?

 

조선시대 사랑방 재현

 

서화에 현재 호랑이 기획전을 하고 있는데 고 이건희 회장이 2021년 기증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이건희컬렉션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와 까치 이건희 기증

 

호랑이와 까치 이건희 기증

 

호랑이와 까치
Tiger and Magpie

작가모름
조선 朝鮮 19세기
종이에 엷은 색
2021년 이건희 기증

나무 아래 다소곳이 앉아 있는 호랑이가 고개를 돌려 까치를 바라보고 있다. 호랑이는 새빨간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보이고 있지만 무섭지 않다. 부리부리한 눈알과 익살스러운 표정이 귀여워서 미소를 짓게 한다. 또한 쫑긋 서 있는 귀와 검은 털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네 발은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를 보는 듯 하다. 이 그림은 매년 정초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그렸던 세화로 보인다.

 

다음 3층은 조각.공예관으로 불교조각, 금속공예, 청자 등이 있고 세계문화관에는 중앙아시아, 인도, 중국, 일본 등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 안내도

 

7월22일부터 메소포타미아실이 신설된다고 합니다. 4대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라니 이쪽도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기독교 쪽과도 연관이 있는 유물들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실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알고 있는 관세음보살입니다. 14세기 금동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디테일이 엄청납니다. 중생을 구제하는 자비함이 느껴지는데요. 네팔이란 나라는 히말라야로만 알았지 미술이 발달했다는 것은 몰랐네요.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14세기
2008년 구입

14세기 네팔에서 만든 금동관세음보살상이다. 오른쪽으로 엉덩이를 살짝 내민 유연한 삼국 자세에 오른손바닥을 밖으로 향하는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왼손에는 원래 연꽃 줄기를 잡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목걸이,팔찌, 허리띠 등 장신구에 색색의 보석을 은 것은 이 시기 네팔 불교 조각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티베트와 인도 사이의 카트만두 계곡에 위치한 네팔은 오래전부터 히말라야 지역의 교역과 미술의 중심지였다. 네팔에서는 오랫동안 불교와 힌두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발전했으며, 불교 조각은 인도의 굽타(Gupta) 양식과 팔라(Pala)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 사무라이 시대(헤이안-가마쿠라)의 사무라이 갑주입니다. 몸을 감싸는 갑옷 "요로이"와 투구 "가부토"로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많이 봤던 갑주입니다. 사무라(무사)가 나타난 시점이 헤이안 시대(794~1192)였다고 합니다. 무사들은 에도 시대가 끝나는 메이지 유신(1868) 때까지 1000년이나 넘게 존재했으니 일본이 왜 사무라이의 나라, 칼의 나라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습니다. 같은 시기 성리학을 통치 원리로 삼았던 조선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확실히 중앙박물관에서 보면 좀 더 실제적인 역사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중앙박물관 사무라이 일본 갑주

 

일본 사무라이가 차고 다녔던 카타나입니다. 길지는 않지만 이런 것을 차고 길에 다닌 시대라니 참으로 위협적입니다.

 

중앙박물관 카타나

 

* 이외에도 수많은 유물과 작품들이 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스크롤 압박으로 다른 포스팅에서 더 추가해야할 것 같네요. 사진도 좋지만 역시 직접관람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서울에 살거나 혹은 서울에 와서 스케줄을 짠다면 꼭 들리기를 추천합니다. 박물관의 동쪽에는 용산가족공원도 있어서 관람 후에 공원에서 노는 것도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배달음식도 픽업할 수 있으므로 이런 것을 좋아하는 커플들이 데이트도 많이 합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규모의 상설전시장이 무료고 건물 내부와 외부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강추입니다! 역사나 유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하루 종일 관람하기도 합니다.

참고 사이트

상설전시실 층별 안내:국립중앙박물관 (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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